멋과 풍류를 즐기는 이들의 기품 있는 장신구 ‘부채’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물건’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단옷날에 선물로 주고받았다.함양꽃피우리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6월 17일 부채 50여 개를 만들고 7월 10일 무료 나눔 행사를 가졌다.원예인테리어 강의 후 동아리 회원들은 플라워&아트샵에 모여 어르신들께 나눠 줄 부채를 만들었다. 가볍고 쉽게 휴대하고 예쁨까지 장착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았다는 의견을 모아 냅킨공예로 부채를 만들었다. 냅킨을 활용하여 다양한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예활동으로 고급스러운 작품을 완성하기 좋다.냅킨 부채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나누고, 각자의 자리에서 회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부채에 접착제를 바르고, 냅킨을 고정 후 건조시키고 코팅제로 마무리하는 활동은 손발이 척척 맞아 빠르게 완성되었다.정은주 회원은 “처음 만들어본 냅킨 부채인데, 참 예쁘다. 다른 곳에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회원들은 7월 10일 지리산고속터미널 대합실에서 부채 나눔 행사를 가졌다. 부채를 건네받은 김모 어르신은 “공짜로 주는 거라~? 예쁘고 시원하네. 그냥 주는 거라고? 고맙소 고마워, 잘 쓸게”라고 말했다.
버스 등하차 도우미 정모 씨는 “어머~ 가볍고 시원하네요. 이건 어떻게 만드는 거예요? 우리도 만들 수 있어요?”라며 냅킨공예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이후 회원들은 함양버스터미널로 장소를 옮겨 냅킨 부채 50여 개 나눔 행사를 마쳤다.최로미 회원은 “작은 부채 하나가 사람들에게 바람을 주듯이 작은 선행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했으며, 조해선 회원은 “냅킨아트로 꾸민 부채를 받으시고 예쁘다고, 고맙다고 해주시니 무더운 여름 부채 선물로 마음도 시원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윤용 회장은 “길에서 선뜻 받아주신 어르신도, 나도 달라고 하신 택시 기사님도 고마웠고, 다 같이 동참해 주신 회원님들과 재미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선풍기와 에어컨 보급으로 편리함 속에 사는 우리지만, 냅킨 부채를 만들고 나눔을 하면서 느꼈던 그 느낌은 넓은 나뭇잎 한 장이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무더위를 내쫓아 주는 청량함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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