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올해 양파(20kg 기준) 수매 가격이 최종 1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전남 무안군 가격(1만3000원)보다 1000원 높게 책정되면서 농가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함양농협은 지난 7월3일 이사회를 열고 상급 양파 가격을 1만4000원, 중급 1만1000원, 하급 5500원으로 확정했다. 지곡농협과 수동농협도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해 올해 양파 수매 가격이 사실상 군 단위로 확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상급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다만 중급은 1000원, 하급은 1500원이 각각 인상됐다.
그러나 올해 작황 부진으로 인해 수매량은 감소했다. 함양농협 기준 올해 수매량은 1만2460톤으로, 지난해 1만4000톤 대비 1500톤가량 줄었다.
함양농협 관계자는 “가격 결정을 앞두고 농가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사회를 거쳐 가격을 확정했다”며 “이번 가격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농가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함양은 무안과 비교해 수매 방식에서 600원가량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이번 가격 결정이 농가의 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럼에도 농가의 표정은 밝지 않다. 농민들은 “최소 한 망당 1만5000원은 받아야 생산비라도 맞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양파 농가 A씨는 “인건비는 매년 오르는데 양파 가격은 그대로”라며 “1kg당 최소 750원은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 임종식 회장은 “이번 양파 가격은 전남 무안군에 비해 높게 설정한 가격”이라며 “앞으로 양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 폭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농가 자체에서 면적 대비 생산량을 증가시켜 변동에 안전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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