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나 지역의 성장동력은 기술혁신과 함께 다양한 가용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부터 나온다. 여기서 기술혁신은 인적자원의 교육과 양성에 의해 이루어진다. 불과 1950년대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강한 교육열로 인해 기술혁신을 이루며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선진국 추격 전략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생률, 행복도, 노인빈곤율 등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유교문화정신에 대해 다시 재조명해 보아야 한다.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는 동아시아 유교권 국가들이 보여 온 우수한 경제 성과는 유교 문화가 그 원천이라 주장한 바 있다. 우선 유교에서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한다) 가르침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거래의 공정성과 도덕적 가치를 강조했다. 또 유교는 경제적 이익 추구와 함께 약자를 위한 분배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는 맹자의 가르침인 “지혜로운 국가경영자는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세금에 제한을 둬야 한다”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다. 공자는 족식(足食), 족병(足兵), 민신지의(民信之矣) 즉 백성들의 식량을 풍족히 하고 군사력을 튼튼히 하여 이를 기반으로 민심을 획득하는 부국강병을 주장했다.서양에서도 동양의 유교의 긍정적 역할을 입증하려는 시도가 많았는데 서양 경제학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급속한 성장비결은 높은 근면성실이나 절약정신과 같은 미래 지향적 가치존중의 정신이 경제성장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를 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가치관과 사보다는 공을 우선시하는 노동윤리 덕분에 양질의 노동력 공급이 가능했고 이는 우리나라의 기업성장의 토대가 되었다고 보았다. 이처럼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설명하는 데 무엇보다도 인성과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전통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이와 같이 유교는 개인의 인격수양과 도덕성 함양을 중시하며 개인보다는 국가와 공동체를 우선시하며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배움과 교육을 중시하여 결국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빠르게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기술혁신으로 수출주도형 선진 공업국가로 발돋움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유교는 국가 성장발전을 위한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정부와 관료의 권위를 존중하는 유교적 전통과 우수한 관료 충원 선발제도가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다른 나라에 비해 효율적인 성과 달성이 가능할 수 있었다.최근에 우리나라는 출생률 저하 위기속에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지역소멸의 시대에 직면한 원인이 인성교육과 협동교육을 도외시하고 지나친 경쟁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적인 교육과 정책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현시대의 모순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균형성장으로 행복한 사회를 유지하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과 지혜로 인의예지의 인간 존중의 정신을 강조하는 유교문화를 재조명하고 문화유산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우리 함양군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계서원 등 많은 서원과 향교 및 화림계곡 정자 등 문화유적과 함께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많은 인물들이 충절과 예를 중시하는 선비문화를 꽃피웠던 유서 깊은 고장이다. 함양은 청정한 백두대간의 자연환경과 함께 유무형 유교문화 자산을 활용하여 선비문화나 인문학교육 캠프, 자연자원 관광 및 문화축제가 조화를 이룬 힐링과 교육관광의 중심지라는 지역 마케팅을 확대하면 지역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주말여행지 뿐만 아니라 각급학교나 기업 등과 연계한 선비문화와 인성교육 캠프의 본고장으로서 학생과 학부모 및 젊은 청년 등의 방문객 유입이 더욱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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