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7월3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불굴의 도전정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오르GO 함양’ 홍보대사 위촉식에 이어 진행돼 군민과 참여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엄홍길 대장은 “산은 제 삶 그 자체였고, 인생에서 가장 큰 스승이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경남 고성의 산골 마을에서 자라며 산을 놀이터 삼아 자란 이야기부터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까지 이어진 도전과 실패, 동료들의 희생과 눈물의 순간까지 솔직하게 풀어냈다.
“저는 산에서 걸음마를 배웠습니다. 학교를 가기 위해 매일 산길을 오르내렸고, 그 길 위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왜 산속에서 살아야 하냐며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산은 제게 감사의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히말라야 도전에 나선 이야기도 이어졌다. 25세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동료들을 잃으며 좌절과 고통 속에 다시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전했다.
“산은 언제나 겸손과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한 치의 교만이 사고로 이어졌고, 그것이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다시 도전했고, 마침내 16좌 완등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엄 대장은 도전의 길에서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임을 강조했다.
“히말라야에서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동료들과 한마음으로 도전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었기에 정상에 설 수 있었습니다”
강연 말미, 엄홍길 대장은 “저는 많은 동료들의 희생과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살아서 이 자리에 서 있다. 진정한 도전은 목표를 세우고 목숨을 걸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가는 것”이라며 “여러분도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며 자신의 한계를 넘는 도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엄홍길 대장은 이날 함양군 ‘오르GO 함양’ 홍보대사로 위촉돼 함양의 1000m 이상 15개 명산 완등 인증 사업을 전국에 알리며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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