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그냥 마셔도 되는 거야?”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수를 사서 마시는 친구들도 많고, 대부분의 집에는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손 씻고 샤워하고 밥 짓는 데 쓰는 수돗물은 정말 마셔도 되는 수준일까?우리나라는 사실 수돗물 품질이 세계적으로도 꽤 좋은 편에 속한다. 수도법에 따라 정수장에서는 ‘먹는 물 수질 기준’을 기준으로 물을 여러 단계로 정화한 후 공급한다. 검사 항목은 무려 60가지가 넘고, 중금속, 세균, 농약 등 다양한 유해 물질에 대한 검사를 철저히 거친다. 다시 말해, 정수장에서 나오는 수돗물 자체는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하지만 우리가 집에서 틀었을 때 나오는 수돗물은 그 정수장에서 바로 나온 물이 아니다. 정수장에서 각 가정이나 건물까지 오는 동안, 물은 수많은 수도관을 거쳐 이동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만약 수도관이 오래되어 부식됐거나 관리가 잘 안 된 상태라면, 깨끗한 물도 중간에 오염될 수 있다. 녹물, 중금속, 심지어 세균 오염까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래된 아파트에서 수돗물을 틀면 색이 탁하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기보다는 정수기를 쓰거나 끓여서 마시는 방법을 선택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이런 조치가 더 중요하다. 정부에서도 수돗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수질 정보를 공개하고 있고, 최근엔 ‘아리수’처럼 정수된 수돗물을 브랜드화해 신뢰를 쌓으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결국 중요한 건, 무조건 수돗물을 꺼리는 게 아니라 내가 사는 지역의 수질 상태와 수도관 상태를 정확히 알고 판단하는 것이다. 수돗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깨끗할 수 있지만, 그것이 항상 그렇다고 믿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수돗물, 마셔도 되는가? 이 질문의 정답은 “조건에 따라 다르다”이다. 알고 마시면 괜찮고, 모르고 마시면 불안하다. 이제는 무조건 생수나 정수기에만 의존하기보다, 수돗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똑똑하게 판단하는 게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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