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안의면 출신의 이옥수 안의향교 원임전교가 자신의 삶과 한시를 담은 문집 『춘광의 삶』을 최근 발간했다. 비매품으로 제작된 이번 문집은 단순한 자서전의 성격을 넘어, 고전문화에 대한 애정과 평생의 철학을 담은 기록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1938년 안의면에서 태어난 이옥수 원임전교는 31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한 뒤, 정년 퇴직 후 안의향교에 입문해 유도회 총무, 안의지부 회장, 전교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지역 향교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또한 성주이씨 함양군종친회장, 경남종친회장, 대종보 편찬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종중 사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문집 『춘광의 삶』에는 이 전교의 유년 시절과 성장 과정, 도시로의 이주, 공직 시절의 기억, 퇴직 이후 향교와 유도회 활동까지 인생의 주요 순간들이 진솔하게 담겼다. 더불어 직접 써온 한시들도 함께 수록돼 있어, 고전문화 계승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그는 문집에서 “평소 생각나는 일이나 감흥, 좋은 글귀가 있으면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다”며, “우리 고장은 명승지로 예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선현들의 시와 문장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이런 고장의 아름다움과 선현들의 자취를 여생의 주된 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머리말에서는 “삶이란 참으로 덧없지만 소중한 것이었다. 남은 날들을 덤이라 여기며,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고자 한다”며, “이 글이 혹여 같은 길을 걷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어 문집에 담긴 소박한 진심을 전했다.이옥수 전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시를 틈틈이 익히고 연구해 왔으며, 이번 문집 발간은 87세라는 연세에도 끊임없이 배우고 남기려는 그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지역에서는 “이 전교의 오랜 사회 봉사와 문화 활동에 대한 헌신이 이번 문집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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