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대표적 국제봉사단체인 함양라이온스클럽과 함양연꽃라이온스클럽이 신임회장을 맞이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6월 13일 취임한 함양라이온스클럽 제48대 신기배 회장과, 함양연꽃라이온스클럽 제19대 전말순 회장은 “군민 곁에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봉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올해로 48주년을 맞은 함양라이온스클럽은 수많은 봉사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에 뿌리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봉사 방식과 조직 운영 모두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이 신기배 회장의 진단이다.“우리는 지역사회에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신입회원 유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우리 클럽도 평균 연령대가 높아졌고, 예전처럼 온몸으로 뛰는 봉사보다 이제는 자금 지원 형태의 봉사 비중이 더 커졌죠.” 신 회장은 봉사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예전처럼 마을을 돌며 길을 닦거나 지붕을 고치는 활동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절실한 부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심리적 위로를 건네는 활동,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교육적 기회 제공 등이 그것이죠.”이런 고민은 함양라이온스클럽의 신규 사업인 ‘백내장 수술 지원 시범 사업’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시범단계이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군민들에게 직접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예산과 의료기관 협력 등 여러 과제가 있지만, 진정성 있는 봉사는 반드시 군민의 체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신 회장은 기존에 이어져 온 떡국 나눔 행사, 산삼축제 물리치료 봉사, 집수리 지원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오랜 세월 클럽을 이끌어 오신 선배님들의 노력이 오늘의 함양라이온스클럽을 만들었다”며 “그 전통을 이어받아 변화와 혁신 속에서도 뿌리를 지키는 봉사를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여성 회원 중심의 함양연꽃라이온스클럽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봉사문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말순 신임회장은 “우리 클럽은 2002년 11월, 여성 공무원들이 주축이 되어 ‘함양철쭉라이온스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습니다. 당시엔 공직과 봉사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클럽 활동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7년 7월 ‘연꽃’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지금의 체계를 갖췄습니다.”현재 연꽃라이온스클럽에는 15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놀라운 점은 초대 회장을 포함해 역대 회장들이 여전히 클럽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후배들을 이끌고, 지역사회에도 앞장서주시는 선배님들이 계셔서 클럽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의 헌신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라는 점이 우리 클럽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연꽃라이온스클럽은 매년 함양군의 상징적인 연말 행사인 ‘제야의 타종식’을 주관한다. 12월 31일 밤, 함양군민의 종각에서 한 해의 아픔과 불운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해의 희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이 자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닌 ‘공동체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다.“군민 모두가 함께 모여 종을 울리는 순간, 우리의 작은 수고가 얼마나 큰 의미가 되는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회원들은 그 순간을 위해 1년 동안 활동하면서도 ‘우리는 지역을 위한 사람들’이라는 자긍심을 느끼죠.”연꽃라이온스는 세대 간 교류도 모범적이다. 전 회장은 “회원 간 나이 차가 많게는 30년이 납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장벽이 아니라 지혜와 에너지의 교류라고 생각해요. 서로를 존중하고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세대 차이가 오히려 클럽의 다양성을 키우는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전 회장은 ‘봉사하는 라이온의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단체의 철학을 더욱 뿌리 깊게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누군가를 위한 봉사가 결국 나의 행복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연꽃라이온스클럽은 군민 곁에서, 군민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며 함양을 더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회장으로서 그 여정의 한가운데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두 회장은 앞으로의 협력 방향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라이온스클럽의 정신은 국경과 성별, 세대를 넘어선 ‘실천’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봉사해온 두 클럽이 손을 맞잡는다면, 함양군민에게 더 크고 직접적인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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