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국 득표율 49.42%로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함양군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이 후보는 함양군에서 8489표(33.20%, 관외사전 1146표, 거소선상 65표, 재외 65표 포함)를 득표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는 역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는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기록한 31.6%를 또 한 번 넘어선 수치로, 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함양군의 투표율은 79.0%였다. 전체 선거인수 3만2702명 중 2만584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만5503표(60.63%, 관외사전 1219표, 거소선상 50표, 재외 48표 포함)를 얻어 여전히 지역 내 강세를 이어갔으나, 이 후보는 모든 읍면에서 고르게 지지를 확보하며 주목을 받았다.
읍면별로 보면, 인구가 가장 많은 함양읍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3408표를, 김문수 후보가 5802표를 얻었고, 안의면에서는 각각 719표와 1897표를 기록했다.
지곡면에서는 이 후보가 460표, 김 후보가 950표를 득표했으며, 수동면에서는 448표와 1024표였다. 서상면(350표 vs 764표), 서하면(233표 vs 553표), 백전면(276표 vs 615표), 병곡면(279표 vs 600표), 휴천면(322표 vs 561표), 유림면(244표 vs 632표), 마천면(474표 vs 788표) 등에서도 이 후보는 고르게 200~400표 이상을 얻으며 득표 기반을 넓혔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28.02%를 얻었던 것과 비교해도 유의미한 상승세다. 특히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했던 제8회 지방선거와 달리, 내년 6월3일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함양군에 다시 군수 후보를 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상황이 제7회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전인 2017년 대선 직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제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전국적으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직후, 보수 정당의 기반이었던 경남 전역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함양군 역시 그 영향을 비켜가지 않았다. 이후 치러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함양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서춘수 후보가 39.86%로 당선됐고, 자유한국당 진병영 후보는 38.23%로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후보는 5776표(21.89%)를 얻으며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보수 일색이던 지역 정계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처럼 지금도 대통령선거 직후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함양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올렸다는 점에서 상황은 비슷하다.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다시 지역 조직을 정비하고 군수 후보를 낼 경우, 보수 강세 지역인 함양에서도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판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함양 전 지역에서 3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상징적인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제7회 지방선거 당시처럼, 이번 대선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의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전국적으로 1728만7513표(49.42%)를 얻었고, 김문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89만1874표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전국적으로 8.34%를 얻었으며, 함양군에서도 1321표(5.16%)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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