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신문엔 ‘사람냄새’가 난다. 전국단위 언론에서는 좀처럼 다루지 않는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가 주간함양에 담겨 있다. 주간함양은 2012년 3월부터 지금까지 ‘지리산人’이라는 인터뷰 기사를 통해 568회에 걸쳐 600명에 달하는 지역주민을 만나왔다. 주간함양의 대표 코너인 ‘지리산人’에서는 농민, 자원봉사자, 지역가수, 마을이장, 소상공인, 귀농귀촌인, 예술인, 체육인, 공무원, 그리고 각종 기관·단체장까지 저마다의 자리에서 지역사회를 지키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그들이 가진 삶의 철학과 인생 여정을 들여다보고 독자들에게 따뜻한 인간애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지리산人’ 보도 후 인간극장 등 출연이 중에는 주간함양의 ‘지리산人’ 인터뷰를 계기로 전국단위 언론에까지 소개된 사례가 적지 않다. 2020년 6월 1일자 제612호 신문에 실린 박이제·이효숙 부부의 스토리는 KBS ‘인간극장’에 소개됐다. ‘지리산人’ 362번째 주인공이었던 이들은 지리산함양시장에서 수제어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년 넘게 ‘부산즉석오뎅’을 운영해왔다. 녹록지않은 인생이었지만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삶을 일궈온 부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됐다. 이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지리산人’ 보도 이후 아침방송과 라디오 등에 출연했다. 한 개인의 삶은 곧 지역의 역사한 사람의 인생은 지역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한다. 함양의 마지막 어부로 남은 임채길 씨(2022년 9월 19일자, ‘지리산人’ 459회)는 내수면 어업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투망을 던질 때마다 강에서 물고기가 바가지 하나 가득 잡히던 옛 시절을 회상한 그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지금은 강물 가득 시커멓던 물고기떼를 볼 수 없다”면서 “강을 살려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전후에 있었던 도북마을 양민학살 문제를 알리기 위해 평생을 바친 차용현 양민학살희생자유족회장(2012년 9월 17일자, ‘지리산人’ 16회)의 가슴 저미는 사연도 ‘지리산人’에 담겼다. 12살 때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그의 삶과 비극적인 역사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인터뷰였다. 특이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독특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도 ‘지리산人’에 기록됐다. 안의면 독자마을 주민 정연식 씨(2023년 10월 23일자, ‘지리산人’ 509회)는 ‘메모광’이다. 30년 넘게 농사일지를 써오며 시비관리, 작물 수확일자, 농산물 계약 등에 관한 기록을 꼼꼼하게 적었다. “기록이 인생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그는 농업직불금 지급 초기에 그의 기록이 증거가 돼 농가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면서 국립농산물관리원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수동면에서 지렁이농장을 운영하는 변종열 씨(2020년 10월 26일자, ‘지리산人’ 377회)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지렁이를 키우며 지렁이 박사가 됐다. 그는 “보도 이후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지렁이농장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었다”며 “주간함양의 인터뷰 덕분에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돼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상림에 있는 최치원신도비를 꽃화분으로 장식하며 가꿔온 한은자 씨(2015년 7월 13일자, ‘지리산人’ 143회), 구멍 난 타이어를 때워줘 ‘강빵구’라고 불리는 기부천사 강희선 씨(2020년 1년 20일자, ‘지리산人’ 345회), KBS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준태·최종화 씨(2024년 5년 20일자, ‘지리산人’ 536회) 등의 사연은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다. 후미진 곳까지 속속들이 조명하다‘지리산人’에서는 평소엔 잘 보이지 않는 지역사회의 아주 후미진 곳까지 속속들이 조명했다. 구두수선공 김재호 씨(2016년 9월 12일자, ‘지리산人’ 197회),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김성희 씨(2020월 12월 7일자, ‘지리산人’ 383회), 환경미화원 이춘세 씨(2020년 12월 14일자, ‘지리산人’ 384회) 등 소박한 일상을 꾸려가는 우리 이웃들이 지역의 주인공임을 전했다. 한편 올해 3월부터 주간함양은 13년에 걸쳐 매주 1회 보도하던 ‘지리산人’을 월 1회 보도하되, 한 인물의 생애사를 보다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지리산人’을 보도할 때에는 신문 1면에 배치해 지역주민과 밀착하는 지역신문의 의미와 가치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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