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학교 게시판에 눈에 띄는 포스터가 붙었다. <청소년 북극연구체험단 21C 다산주니어 모집> 극지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북극 방문과 극지 연구 활동 체험 기회를 주는 극지연구소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이번에 극지연구소와 다산주니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 포스터를 본 순간, 어학연수인 키스비전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다녀온 지 몇 달이 되지도 않아 그 경험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는 나에게는 도전심이 생겼다. 또 우리나라 첫 번째 북극 연구시설인 다산기지에 머물면서 기지 주변 빙하·지질·생태 연구지역을 방문하고 극지 과학자와 함께 현장 연구 활동을 체험한다니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관심 있던 나로서는 허투루 볼 수 없는 포스터이기도 했다. 극지는 기후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심사과정을 살펴보니, 1차 지원신청서 심사에서 99명 선발, 2차 극지 과학 퀴즈로 10명, 3차 심층 면접에서 최종 4명을 뽑을 것이라고 한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모이는 것이라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잠시 생각했지만 떨어진다 하더라도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내년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1차 서류심사는 지원동기, 활동 계획, 극지 관련 관심 이슈, 내가 꼭 선발되어야 하는 이유 등을 각각 500자 이내로 적는 것이었다. 학교생활 틈틈이 500자에 꼭 맞춰 지원서를 적고 수정하기를 반복, 최종마감 1시간 전에 메일을 보냈다. 그 후로 잊고 지내다 5월 14일 수요일 1차 합격발표 소식을 문자로 받고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했다. 합격이었다. 기뻐하기도 잠시 명단 밑을 보니 2차 극지 퀴즈 심사 날짜와 관련 안내가 있었다. 5월 24일 10시였다. 20일부터 가족여행이 있었지만 24일 아침 7시에 한국에 도착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극지 퀴즈 준비를 시작했다. 2차 극지 퀴즈 시험 준비는 극지연구소 홈페이지와 SNS를 찾아보며 공부를 했다. 한눈에 볼 수 있게 관련 글들을 문서로 작성했다. 곧 6월에 있을 학교 공연과 수행평가 등으로 바빠 시간내기가 어려웠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여행지에 가서도 공부를 했다. 24일 아침, 화상시험이라 줌에 접속했다. 시험 문제는 객관식과 OX퀴즈 50문항, 시간은 20분이었다. 시험에 대한 안내 사항과 방법 등의 설명을 듣고 10시 30분에 시험이 시작됐다. 확실히 아는 문제, 헷갈리는 문제, 처음 보는 내용들. 하지만 멈칫거릴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기에 계속 풀어나갔다. 종료 10초 전, 아슬아슬하게 다 풀고 제출을 했다. 재확인할 시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 풀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다산 주니어 지원은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나 그에 상응하는 청소년이면 누구든 가능하다. 좀 더 넓고 새로운 세상을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중학교 때부터 미리미리 관심 가져도 좋으리라. 극지의 생태계와 연구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을 것이고, 기후변화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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