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함양군민의 삶과 지역 정치에 대한 인식을 듣기 위해 5월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함양군에 살고 있는 군민 333명을 대상으로 생활환경 및 정책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20대 26명(7.8%) △30대 52명(15.6%) △40대 64명(19.2%) △50대 71명(21.3%) △60대 78명(23.4%) △70대 이상 42명(12.6%)으로 세대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직업 역시 공무원·자영업·농업·제조업·무직·사무직·기타 7개 그룹으로 분류해 현실 목소리를 빠짐없이 담아 다양한 시선에서 군정의 현주소 및 과제를 조망할 수 있었다. 주간함양은 333명의 군민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전수 검토 및 교차 분석해 △생활 만족도 △정책 과제 △선거 인식 △지역 전망의 네 축을 세대, 성별, 직업별로 세밀히 분해석했다. 삶의 만족도는 어떤지, 정치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군민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군민의 목소리를 행정과 정책에 연결하는 주간함양의 시도가 작은 출발점이 되어 지방에 활력을 더할 수 있길 기대한다. <편집자주>   해당 만족도 평가 분석은 정책 및 행정 서비스에 강한 체감을 가진 집단 포착을 목적으로 NPS·CSAT 권고안을 참고해 △만족감을 강하게 느끼는 만족층(8~10점)과 △불만을 가지는 부정층(1~4점) 그리고 △중립층(5~7점)으로 구간을 분리했으며 평균값과 함께 만족 비율과 불만 비율의 차(순만족지수)를 추가 분석해 표기했다. 세대 구분의 경우 △20대·30대를 청년층, △40대·50대·60대를 중장년층, △70대 이상을 노년층으로 분류했다.  1. 함양군 생활 만족 조사함양군에 찾아온 만족도 적신호교통 양호, 일자리·문화는 저조함양군 생활환경 만족도를 10점 만점 척도로 물은 결과, <교통 편의성>(5.9점, +3.3%)과 <돌봄·보건 복지 서비스>(5.5점, -8.7%)은 평균 5점을 상회하여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일자리·소득 기회>과 <문화·여가 인프라>는 각각 평균 4.3점(-40%)과 4.5점(-37.6%)으로 가장 낮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 두 분야에 부정 평가를 나타냈고, 만족 평가 비율은 15% 내외에 그쳤다. <교육·보육 환경>과 <환경·기후 대응> 역시 평균 5점 안팎으로 부정 평가가 만족 평가에 비해 두 배 가량 나타나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경과에서 여성 응답자의 만족도가 모든 분야에서 남성보다 낮게 집계됐다. 세대별 시각 차이, 청년층 “일자리와 문화 부족” vs 노년층 “대체로 만족”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20대·30대)의 경제·문화 불만이 모든 세대와 직군 중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일자리·소득 기회> 만족도 평균은 3.5점(-54%). 20대의 <문화·여가 인프라> 만족도 평균은 3.1(-69%)점에 불과해 청년층 정주를 위해 일자리 뿐만 아니라 문화공간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다. 반면 60대·70대는 <문화·여가 인프라> 만족도를 5.6점 수준으로 평가하여 청년층과는 인식차이를 보였다. 중장년층은 대체로 청년층과 노년층의 중간 수준 인식을 보였으나 40대는 <교육·보육 환경> 만족도에 가장 낮은 만족도(4.3점, -35%)을 보여 학부모 세대의 고민이 드러났다. 그 외, 50대와 60대는 전반적인 만족도가 청년층보다 높았고, 특히 60대는 <교통 편의성>(6.8점, +26%)과 <돌봄·보건 복지 서비스>(5.9점, +15%) 만족도가 비교적 높아 생활 인프라에 대한 만족감이 큰 편이었다. 노년층(70대 이상)은 <교통 편의성>(6.1점, +21%)에서 크게 긍정적이었지만 전 영역 평균 5점대로 다른 항목에서는 보통 수준의 평가를 내렸다. 농민 “돌봄 보건 복지 서비스 만족” 그러나 “일자리·소득 기회 불만”공무원 “교통 편의성 만족” 그러나 “교육·보육 환경 특히 불만” 생활환경 만족도 합계는 직업군으로 분류했을 때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농업 종사자는 <일자리·소득 기회> 만족도가 가장 낮고(4.2점, -45%) <돌봄·보건 복지 서비스> 만족도는 가장 높았다(5.9점, +15%). 공무원 응답자는 <교통 편의성> 만족도는 6.7점(+29%)으로 상당히 높게 응답했으나 <교육·보육 환경>과 <문화·여가 인프라>에서 각각 4.5점(-31%)과 4.4점(-42%)을 보이며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교육·보육 환경>은 공무원 응답자에서 특히 만족도가 낮아 다른 직군에서 모두 낮은 점수를 보인 <문화·여가 인프라>와는 차이를 보였다. 2. 함양군의 4년 우선 과제“인구 유출 막아야 한다” 군민이 고른 4년 우선 과제 1위기업유치가 뒤를 이어 군정의 정책 추진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55.3%)가 <인구 유출 방지> 항목을 선택했다. <기업 유치>가 45.9%, <출생 및 보육 환경 개선>이 38.7%, <문화 및 체험 관광 활성화>가 37.8% <청년 창업 및 주거 지원 항목>이 32.7%, <교육 및 청소년 문화 환경 개선>이 31.2%로 뒤를 이었다. <농산물 판로 확대>(20.4%), <고령자 돌봄 강화>(14.4%), <도시 농촌 교통망 개선>(13.5%), <기후 위기 대응>(9.6%) 등도 일부 선택을 받았지만 상위 과제들에 비해 응답률이 낮게 나타났다.“인구 감소、 청년 유출 심각하다”세대·직군별 ‘정책 지도’ 드러나 세대별 응답을 살펴보면 20대 응답자는 <인구 유출 방지>(61.5%)와 <청년 창업 및 주거 지원>(46.2%)을 선택했으며 30대 응답자는 <청년 창업 및 주거 지원> 항목을 55.7% 선택하는 모습으로 일자리와 주거 문제가 실질적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청년층이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응답자는 <기업유치> 항목을 57.6%, 60대 응답자는 <농산물 판로 확대>를 37.8% 선택해 지역 내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40대 응답자는 <교육 및 청소년 문화 환경 개선>항목에 전체 평균(31%)보다 27%p 높은 58%의 선택을 보여 학부모층의 청소년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과 요구를 드러냈다. 응답자 대부분은 설문조사에서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 심각하다”, “아이 키우기 환경이 미흡하다”,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었다”고 공통적으로 밝혔으며 한 40대 여성 응답자는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과 청년 장년층 사람들이 함양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20대 여성 응답자는 “함양 토박이들이 지원 혜택을 찾아 이웃 거창으로 떠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청년지원 부족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공무원 직군 응답자는 <출생 보육환경 개선>과 <인구 유출 방지>에 각각 81.8%, 63.6% 응답할 정도로 선택이 집중됐으며 자영업, 농업, 사무직, 기타 등 직군에서는 전부 <인구 유출 방지> 응답이 제일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농업 직군 응답자는 <농산물 판로 확대>항목에서 43.5%를 선택하며 전체 평균(2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농업인에게 지역 내 농산물 유통과 판매망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선거 관심 지도투표 응답 전체 평균 9.09점전체 78.7% “투표장 꼭 나가겠다”“선거가 내 삶에 영향 준다” 65%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응답자 65%는 “선거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했지만 한편 이외 34% 정도는 영향을 크게 못 느낀다고 답해 다소 회의적인 층도 있었다. 그럼에도 투표 의향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표할 생각이 있다”는 질문에 평균 응답이 9.09점으로 매우 높았으며 응답자의 78.7%는 가장 높은 점수인 10점을 선택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5점 이하로 소극적 태도를 보인 사람은 8%에 불과해, 응답만 놓고 보면 함양군 유권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은 “SNS에서” 노년층은 “지역신문에서” 연설과 홍보물은 고작 전체 14%   함양군민이 선거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복수응답)로는 ‘뉴스 매체’(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가족지인과의 대화(34%),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33%), 지역신문 등 오프라인 매체(26%)가 뒤를 이었다. 특히 청년층 절반 가량이 SNS를 활용한다고 답한 반면, 60대 이상의 40%는 지역신문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해 세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젊은 층일수록 인터넷 뉴스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 비중이 높고, 고령층은 신문과 지인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후보자의 연설이나 홍보물을 선택한 비율은 전체 14%에 그쳤으며, ‘소문’이나 ‘유튜브’를 언급한 경우도 일부 있었다. 후보 평가 기준 ‘도덕성 공약’ 중시 정당과 친분은 무시?후보자를 평가할 때 어떤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 묻는 문항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도(82.6%)와 정책공약의 실현 가능성(79.6%)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고 답했다. 이어 소통 방식(76%), 전문성 경력(68.2%),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도(65.5%)가 나타났다. 반면 정당이나 이념 성향은 다소 의견이 갈렸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선택한 비율은 33%,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0.9%로 나타났다. 또한 후보와의 친분 정도에 대해서는 62.5%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매우 중요하다는 비율은 11.1%에 불과했다. 다만 함양에서 지금까지 민주당 비례대표 군의원이 단 한 번도 안 나타난 점, 군의회 구성에서 국민의힘이 압도적 다수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점 등을 보면 함양군 내 정당 프리미엄이 없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여 유권자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 지금의 함양군군민의 한마디, 현재 함양은 ‘정체,위기’... 미래 전망은 ‘희망’과 ‘소멸’ 교차‘지금 함양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시골’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단어들은 함양에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는 것들로 ‘정체’(5명), ‘위기’(4명), ‘답답함’(4명), ‘고인물’(3명), ‘소멸’(3명) 등 지역 발전 정체와 인구 소멸 위기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반영한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내고향’이나 ‘자연’, ‘여유로움’ 등 애향심이나 장점(자연·한적함)을 표현한 단어들도 일부 나타났으나 대체로 소수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현재 함양을 묘사하는 군민 정서는 위기감과 정체 상태로 요약됐다. 질문 ‘미래의 함양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에서는 긍정과 부정 전망이 엇갈렸다. 가장 많은 14명이 공통으로 답한 단어는 ‘소멸’로 상당수 군민이 함양의 소멸을 걱정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희망’(8명)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와 낙관을 담은 군민도 있었다. 이외 ‘살기 좋은 곳’, ‘발전가능성’, ‘행복’, ‘밝음’, 등 긍정 단어들과 ‘걱정’, ‘캄캄하다’, ‘불확실’같은 부정 단어들이 공존했다. 이는 ‘사람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도시’, ‘꿈이 있는 살고 싶은 시골’의 응답이 있는가 하면, ‘답이 없다’, ‘시계가 멈춘 동네’같은 표현도 나타나는 등 소수 응답에도 이어졌다. 숫자가 말해주는 함양의 길. 설문조사가 던진 과제와 해법은?이번 설문이 던진 경고는 분명하다. 사람이 붙잡힐 만한 일자리, 하루를 채울 문화 공간이 없으면 청년은 떠나고, 청년이 빠진 자리에 인구 소멸의 먹구름이 내려앉는다. 군민 절반 이상이 ‘인구 유출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동시에 길도 제시한다. 교통·복지처럼 만족도가 플러스인 분야는 탄탄히 유지하고, 불만 응답 비율이 큰 청년 일자리·문화·여가·교육·보육에 화력을 집중하면 체감 만족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후보와 행정이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청년에게는 일자리·주거·문화, 부모에게는 아이돌봄·교육, 농업인에게는 농산물 판로·소득을 약속하고, 약속을 지켜 신뢰를 회복하는 것. 함양군이 지속적으로 지적받는 영역인 장기 목표, 비전 미션의 부재를 해결하고 핵심 지표를 공개해 군민과 함께 진도를 점검해야 한다. 지방선거 뒤에도 이 약속이 꾸준히 이행된다면, ‘소멸’ 대신 ‘살고 싶은 함양’이란 단어가 군민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는가. 문제를 드러낸 숫자는 냉정하지만, 해답 또한 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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