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으로 알려진 마천면의 <변강쇠전>의 이야기를 만든 사람이 임진왜란 의병장인 조경남이라는 학술적 연구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제113회 군민자치대학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인문학 강연에서 <변강쇠전>이 외설적인 통속소설로 알려져 있지만, 시대를 비유적으로 풍자한 사회참여문학이라는 주장이다.     함양군 행정과에서는 5월29일 함양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지리산의 꽃 - 철학과 문학의 보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설성경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최영 나손인문학연구실 수석연구원이 공동강연자로 무대에 섰다.     설 교수는 평생 국문학을 연구해 온 연구자로서 앞서 <춘향전>의 모티브가 함양여인 홍월이라는 실존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지 2024년 9월 30일자 기사 “함양여인 ‘홍월’, 춘향전의 핵심” 참고>     이번 강연에서 설성경 교수와 최영 수석연구원은 <변강쇠전>을 연구한 결과에 대해 발표하면서, 남원의 <춘향전>과 함양의 <변강쇠전>은 같은 저자인 의병장 조경남에 의해 쓰여졌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외설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당대 일었던 사화와 옥사의 비극적인 상황을 문학적으로 비유한 신원(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 버림)이라는 것이다. 특히 성리학을 문학으로 응용한 성리소설이자, 표면서사와 연계된 이면서사를 가진 이중서사 구조에 본질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설성경 교수는 “허균의 <홍길동전>부터 김만중의 <구운몽>, 그리고 윤동주의 시와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품까지 맥이 이어진다”며 “셰익스피어에 견줄만한 대문호 조경남을 함양군이 문학적 자산으로 선점해 관광문화자원화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영 수석연구원은 “지리산에서 꽃피운 철학적·문학적 보물은 조경남이 지은 남원의 <춘향전>과 함양의 <변강쇠전>”이라며 “두 작품을 신재효가 판소리로 만들었고, 이는 동학농민혁명과 4.19혁명까지 그 정신이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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