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에 함께 해 주신 함양군민들과 ‘주간함양’을 사랑하고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군민들의 사랑과 신문사의 배려가 없었다면 한낮 글쟁이의 푸념거리 정도로 취급될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렇게 취급당하기엔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자랑스러운 역사였다. 안중근에게 ‘문태서를 아느냐?’라고 물었다는 내용을 공식문건으로 확인했던 그 순간 연구자의 가슴은 용광로의 불길처럼 불타올랐다. 밤새워가며 국내외의 자료들을 뒤적거렸던 세월이 10년이 다 되어간다. 오래 전에 평화통일자문회의함양군협의회에서 주최한 ‘의병장 문태서와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현충시설 순례’ 프로그램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가끔씩 흘려듣는 이름인 ‘문태서’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 유명한 ‘유관순 사적지’를 견학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 필요한 사전 지식을 얻고자 ‘문태서’에 관한 인터넷 자료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문태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함양군 출신의 유명한 ‘의병대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항일 의병대장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섬주섬 주워 모은 작은 지식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는데, 문태서 생가와 사당을 둘러보면서 참담함을 느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관련 지식만으로도 대단한 의병대장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는데, 조성한 생가 터나 사당 어디에서도 그러한 흔적을 찾고 느낄 수 없었다. 너무나도 조악하고, 볼품없는 시설과 관리 상태로 인해 분개심마저 일었다. 그리고 이어진 유관순 사적지 견학을 통해 상대적인 부당함까지 느끼게 되었다.이 사건은 연구자에게 함양군이 낳은 ‘의병대장 문태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덕유산 호랑이 문태서 복원’이라는 주제아래 장기간 동안 연구를 실행하기로 결심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달성 목표를 설정하였다. 일본에 맞서 의병전쟁을 전개한 ‘의병대장 문태서’를 기록을 근거로 제대로 알고자 한다. 전설과 풍문을 근거로 작성된 ‘의병대장 문태서 공훈록’을 기록과 사실에 맞게 다시 쓴다.함양군민을 비롯한 국민들이 너무 모르고 있는 ‘의병대장 문태서’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조악하고 초라한 ‘의병대장 문태서’ 사적지를 기록과 사실을 근거로 성역화하고자 한다. 1. ‘의병대장 문태서’를 기록을 근거로 제대로 알기제일 먼저 ‘의병대장문태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오신 김성진님의 ‘문태서연구’를 찾아 읽어보았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굴하신 자료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 이전의 자료 수집 방법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료가 풍부하지 않았다. 한국 역사를 기록하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문태서를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한국사 연구자들을 위해 ‘한국사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다양한 정보들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문태서’에 관한 엄청난 자료를 찾아낼 수 있었다. 국가보훈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훈전자사료관’에서도 ‘문태서’에 관한 풍부한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장달수님이 운영하시는 ‘한국학카페’에도 ‘문태서’에 관한 자료들이 풍부하게 올라와 있었다. 일본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립공문서관’에서도 ‘문태서’에 관한 자료들을 찾을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도서관에서 구축한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에서도 ‘문태서’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인터넷 정보들을 수집하면서 풍문과 전설에 가까운 ‘문태서’를 한국과 일본이 기록으로 남긴 문서와 다양한 자료들이 위대한 활약상을 증명해주는 ‘문태서’로 바꾸어 갈 수 있었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문태서’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2. ‘의병대장 문태서 공훈록’을 기록과 사실에 맞게 다시 쓰기‘의병대장 문태서’를 연구해 갈수록 ‘문태서’에 관한 이전의 자료들이 허술하게 느껴졌으며, 심지어 국가보훈부가 작성한 ‘독립유공자 공훈록’에서 조차도 전설에 가까울 정도의 부실한 ‘문태서 공훈록’을 남겨두었다. ‘문태서 공훈록’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안타깝고 억울해서 ‘문태서 공훈록 다시 쓰기’라는 주제로 세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물을 검증받기 위해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 이태룡 소장을 초청하여 세미나를 가졌다. 이태룡 소장은 오랫동안 독립운동가 발굴 및 국가유공자 심사 활동에 참여하고 계시는 명망가이시다. 연구자는 ‘문태서 독립유공자 공훈록’의 부실함을 지적하고 공훈록을 다시 작성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이태룡 소장도 동의하시면서 절차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을 하셨다. 공훈록을 다시 쓰기 위해서는 함양군과 군민들의 지원이 절실하며, 다양한 홍보활동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공훈록을 다시 쓰면서 현재 문태서에게 주어진 ‘독립유공자 대통령장’ 훈격을 최고의 훈격인 ‘독립유공자 대한민국장’으로 높이는 일도 함께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3. ‘의병대장 문태서’를 널리 알리기 ‘의병대장 문태서’에 관한 연구 결과물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함양군민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미처 정리되지도 않은 자료들을 얼기설기 엮어서 2019년 4월부터 ‘함양인터넷뉴스’에 ‘덕유산호랑이 복원’이라는 제목으로 14회에 걸쳐 연재물을 실었다. 하지만 인터넷뉴스 매체의 한계와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자료로 인해 홍보 효과가 미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여러 가지 아쉬움을 극복하고자 추가 연구를 진행하여 ‘문태서’를 연구하는 많은 연구가들이 참고할 수 있을 정도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는 ‘덕유산 호랑이’라는 연재물을 ‘주간함양’의 도움으로 함양군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었다. 내년에는 경남 지역신문, 전북 지역신문, 경북 지역신문에 동시에 연재물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간함양’ 최경인 대표는 중앙지에 연재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자는 조언도 덧붙였다. 활발한 홍보활동이 뒷받침되어야 공훈록도 다시 쓸 수 있고, 공훈 훈격도 올릴 수 있으며, 사적지 성역화 작업도 가능할 것이다. 4. ‘의병대장 문태서’ 기념관 건립 및 사적지 성역화우리나라의 독립에 기여한 바가 지대한 인물에게 정부에서는 건국훈장을 수여하였다. ‘의병대장 문태서’는 의병전쟁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에 크게 기여하였음을 인정받아 2등급인 ‘건국훈장 대통령장(1963)’을 받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관순은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1962)’을 받았다. 우리나라 독립에 기여한 바가 유관순보다 훨씬 지대하고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의병대장 문태서’를 기리는 변변한 사적지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플 뿐이다. 시설이랍시고 있는 것이 초라한 생가 구조물 몇 채와 사당 및 비석뿐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유관순 사적지들 둘러보면 그 규모와 시설, 내용물에 입이 벌어진다. 장수군 번안면 출신 의병장인 전해산은 ‘건국훈장 대통령장(1962)’을 받았다. 장수군 번암면에 있는 ‘전해산 기념관’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규모와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일본과의 의병전쟁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록과 자료가 다른 의병장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문태서가 변변한 기념관 하나 없고, 사적지 하나 없는 이 비참한 현실은 반드시 바뀌어져야 한다. 문태서를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을 했을 때는 이러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세부적인 목표가 정립되어 갔다. ‘의병대장 문태서’를 기록을 근거로 제대로 알기. ‘의병대장 문태서 공훈록’을 기록과 사실에 맞게 다시 쓰기, ‘의병대장 문태서’를 널리 알리기, ‘의병대장 문태서’기념관 건립 및 사적지 성역화 이 네 가지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져야 할 목표이자 과제이다. 이 네 가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태서를 연구하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필요하며, 지역 및 중앙언론들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도 반드시 필요하다. ‘주간함양’ 연재를 마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면서도, 다음 과제를 생각하면 발걸음이 무겁기 그지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일본제국주의와 강력하게 의병전쟁을 벌인 ‘덕유산 호랑이 문태서 장군’을 생각하면 한시라도 멈출 수 없다. 주간함양에 연재한 자료를 더 세심하게 다듬어서 지방지나 중앙지에 싣기 위한 노력을 곧바로 시작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의 후원과 협조를 기다린다. <연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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