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함양여자중학교 운동장은 평소와는 다른 열기로 가득했다. 바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체육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반티를 맞춰 입은 학생들은 아침부터 운동장을 누비며 한껏 들떠 있었다.이번 체육대회는 같은 반 학년끼리 팀을 지어 진행됐다. 나는 2반이라 1학년 2반 동생들과 3학년 2반 언니들과 함께 팀을 지었다. 종목은 계주, 8자 줄넘기, 빅 발리볼, 줄파도타기, 색판뒤집기, 줄다리기 등으로 다양했다. 학생들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응원하며 함께 열정을 나눴다. 오후에는 비 소식이 있어, 오전에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종목들을 먼저 다 한 뒤, 오후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종목들을 했다.첫 번째 경기는 8자 줄넘기였다. 체육대회를 하기 1~2주 전부터 쉬는 시간마다 반끼리 연습을 많이 했던 종목이었다. 모두의 긴장 속에서 시작 소리가 울렸고, 친구들의 움직임은 순식간에 운동장을 가로질렀다. 8자 줄넘기는 단순한 줄넘기를 넘어서, 반 전체가 얼마나 호흡을 맞춰왔는지를 보여주는 무대 같았다. 줄이 돌 때마다 “하나, 둘, 셋!” 하는 소리가 튀어나왔고, 실수 하나에도 서로 격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8자 줄넘기는 106개로 3등을 하였다. 생각한 것보다는 낮은 등수였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그리고 난 뒤, 체육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계주가 시작되었다. 계주는 한 학년 당 3명씩 뽑아 한 팀당 9명의 인원으로 진행되었다. 시작 소리가 울리고 모두가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반의 대표로 뽑혀 계주를 뛰었다. 나는 두 번째 주자였는데 앞선 팀과 격차를 조금 줄였다. 그리고 숨을 돌리고 봤더니 1학년 동생이 격차를 많이 벌려 뛰고 있었다. 그 순간 2반의 우승을 직감했고, 마지막까지 모두가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응원해준 덕분에 2반이 1등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그 뒤로 점심도 먹고 피구, 빅 발리볼, 색판뒤집기 등 실내 종목을 하였고, 최종 1등은 2반이 차지하게 되었다. 1등을 처음 해봐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 앞으로의 우리 반이 잘 될 것만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체육대회를 통해 친구들과 단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내년 체육대회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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