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7일 오전, 봄볕이 따스하게 내려앉은 함양 허삼둘 고택 마당에 특별한 전통혼례가 열렸다. 함양문화원이 마련한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 행사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늦게 만난 부부가 가족과 이웃들의 축복 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혼례는 함양문화원이 국가유산청의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전통혼례 문화를 계승하고 고택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주인공인 신랑은 어린 시절 함양에서 자라 성인이 되어 도시에 정착했으나,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저를 기억하실 때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라는 신랑의 말은 현장을 찾은 하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전통 예법에 따라 맞절을 올린 신랑 신부는 “좋은 단짝을 만나 가장 행복한 시기에 특별한 혼례를 올리게 되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며 ‘꼬신내’ 나는 부부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정상기 함양문화원장은 “이번 혼례가 단순한 결혼식을 넘어 가족애와 삶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문화와 정서를 이어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함양문화원(055-963-2646)으로 문의하면 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