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는 종종 ‘아홉수’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스물아홉이니까 조심해요.”, “서른아홉은 괜히 찝찝하네요.”와 같은 말들을 한 번쯤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생일을 맞는 일은 기쁜 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9가 들어간 나이에는 괜한 불안함이 따라붙습니다.그렇다면 아홉수가 왜 이처럼 안 좋게 여겨지게 되었을까요?아홉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예로부터 숫자 9는 완성이나 극한을 의미해 왔습니다.숫자 10을 넘기기 직전이기 때문에, 변화나 전환의 시기로 여겨졌고, 그 과정에서 사고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또한, 음양오행 사상에서는 9를 양의 극으로 보아,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상태를 나타내며 불안정한 시기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스물아홉, 서른아홉, 마흔아홉 즈음에 인생의 큰 선택을 하거나 변화의 갈림길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대학 졸업, 취업, 결혼, 퇴사 등 중요한 일들이 이 시기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이러한 변화들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그것을 ‘아홉수’라는 이름으로 묶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하지만 아홉수는 결국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비롯된 문화적 현상일 뿐이며, 과학적으로 증명된 징크스는 아닙니다.오히려 변화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더 신중해지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나이에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느냐 하는 점입니다.결국 우리 인생은 숫자보다 우리가 만드는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아홉수에 대해 알아보면서 느낀 점은, 결국 숫자 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스로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똑같은 하루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스물아홉이나 서른아홉이라는 나이도 그냥 지나가는 숫자 중 하나일 뿐일지도 모릅니다.중요한 것은 나이보다 그 나이에 제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