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 종가 인산가의 김윤세 회장이 70세 종심(從心)을 맞아 고전 한시집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네』를 출간했다. 이 책은 건강 정보지 <인산의학>에서 2011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13년 6개월간 연재된 ‘건강한 삶을 위한 이정표’ 칼럼의 고전 시문 중 꼭 읽어야 할 140편을 엄선해 엮은 것이다.
인산의학 계승자이자 죽염 산업화를 주도한 저자는 국민 건강이 국가 발전의 지름길임을 강조해왔다. 특히 시대가 불안할수록 마음의 평화를 찾는 일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마음 치유에 도움이 되는 시를 선정해 독자들에게 선현들의 지혜와 시심(詩心)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산(寒山), 두보(杜甫), 야보 도천(冶父道川), 동방규(東方珪) 등 당송 시대 명문장가와 선사들의 시문을 비롯해 이인로(李仁老), 김시습(金時習), 김병연(金炳淵), 휴정(休靜) 등 고려와 조선 시대 문인, 고승들의 율시(律詩)가 담겨 있다.
표제작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네』는 시적 서정성과 함께 140수의 시문이 담고 있는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가득 실은 만선(滿船)의 실패와 상실감 대신, 달빛으로 마음을 채우는 것은 도(道)를 통한 내적 수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은 도(道)와 선(禪)의 세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양을 통한 깨달음과 평온한 삶의 길을 안내한다.
제1장 도문(道門), 제2장 양생(養生), 제3장 풍류(風流), 제4장 낙천(樂天)에서는 바르고 건강한 삶을 위한 시문을 소개하며, 도연명의 『전원으로 돌아와 사는 즐거움』에서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강조한다. 방랑 시인 김병연의 『산에는 진달래꽃 만발했겠지』는 천진난만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제5장 선문(禪門), 제6장 오도송(悟道頌), 제7장 열반락(涅槃樂)에서는 진리와 구도의 세계를 다루며, 경허(鏡虛) 선사의 『섣달 그믐밤, 천 갈래 이는 생각』에서는 고승의 깊은 성찰과 겨울밤의 애상을 담아낸다. 장계(張繼)의 『풍교에 배를 대고 잠을 청한다』에서는 고요한 가을밤의 운치를 노래하며, 고독 속에서 찾는 평안을 그린다.
제8장 한산도(寒山道)에서는 천태산 바위굴에서 칩거한 한산(寒山)의 시문이 수록되었으며, 『한산에 깃들어 사는 낙』에서는 세속과 단절된 삶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 평안을 찾는 깨달음을 보여준다. 조관빈의 『단풍나무 숲속 산길을 간다』에서는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
김윤세 회장은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전하며, 정신적 평온과 내면의 성숙을 추구하는 길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시문들을 통해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내면의 고요를 찾고, 인생의 방향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네』는 단순한 시집이 아니라 번잡한 일상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깨달음의 안내서로, 고전 한시 속에서 삶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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