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도 저물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수사가 어울릴 정도로 지난 함양 지역사회는 희소식과 더불어 마음 편치 않은 일들로 한해를 빼곡히 채웠다.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 (乙巳年)에는 희망적인 뉴스가 가득하길 기대하며 올해 이슈들을 정리해 본다.(1월)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함양을 포함한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이 1월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달빛철도는 광주(송정), 전남(담양), 전북(장수·남원·순창), 경남(합천·거창·함양), 경북(고령), 대구(서대구) 등 6개 광역 지자체와 10개 기초 지자체를 경유하는 영호남 연결 철도다. 총연장은 198.8㎞로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달빛철도 중심으로한 남부거대경제권 조성을 위한 산업동맹 협약도 맺으면서 향후 개통 예정인 달빛철도를 활용, 공동 산단을 기반 삼아 영호남의 물적·인적교류를 확대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토 균형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2월) 함양흑돼지 ‘지리산감도니’ 가공유통센터 오픈
함양군과 지리산마천농협은 2월2일 지리산 아래 마천면에서 함양 흑돼지의 가공·유통·판매를 책임질 함양흑돼지 가공유통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함양흑돼지 가공유통센터는 함양군과 지리산마천농협의 연계형 협업 사업으로 군비와 도비 등 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2,702㎡ 부지에 건축면적 330㎡의 지상 2층 건물로 흑돼지 가공, 유통에서부터 제품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최대 가공 물량은 일주일에 400두 규모로 사업초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함양군 흑돼지 브랜드 활성화와 함께 관내 흑돼지 사육농가의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마천 흑돼지거리’ 연계사업으로 붐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월) 함양대봉산 집라인 1타워 기울어짐 사고
함양군 대봉산 집라인 제1타워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지면에 타워 밑동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물 설계 당시 부실공사 문제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함양군은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집라인 타워, 와이어로프에 대한 구조안전진단 등을 실시하였으며(기후, 지형, 설계, 시공 등), 그에 따른 사고 원인조사 결과와 관련 대책 마련 방안을 발표하였다.
시민단체들은 “부실공사 조사결과는 해발 1200미터 고지가 넘는 곳에 공사를 하면서 상고대 현상이나 기상악화에 대한 대응 설계 자체가 없었다는 것은 설계상 문제가 있음을 자인한 것”이라며 “대형 기둥을 세우면서 통 기둥을 세워야 함에도 기둥을 서로 맞붙여 용접하여 애초에 해서는 안 되는 부실시공을 자처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4월) 총선, 국민의힘 신성범 후보 당선
4월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신성범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기태 후보를 4만4701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개표 결과 국민의힘 신성범 후보가 7만5582표(70.9%)를 득표해 당선됐고, 더불어민주당 김기태 후보는 3만881표표(29%)를 득표했다.
함양군의 투표율은 70.0%로 전체 유권자 3만3302명 중 2만332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당시 신 당선자는 “저부터 더 낮은 자세로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 국민들께서 겪으시는 어려운 상황을 잘 분석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민생회복에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며 소감을 전했다.(5월) 서상초,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공모 사업 선정
서상초등학교는 지난 5월 올해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공모 사업 최종 선정 3개소에 포함되었다.
인구 유출 및 지방 소멸의 위기를 절감하는 경남 군단위 지역이 급증함에 따라 ‘2024년 경남 작은 학교 살리기 공모 사업’ 신청에 7개 시군에서 8개교가 신청을 하는 등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의 시초가 된 2020년 농촌 유토피아 사업의 일환인 서하초 LH매입임대주택 건립사업과 2021년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로 추진한 유림초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지자체-경남도-LH-학교 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학령인구 유출 방지 및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11월 작업학교 살리기 사업 성과로 원아 부족으로 휴원했던 서상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 1년 만에 재개원하기도 했다.(6월) 함양도서관 이전 신축 사업 경남도의회 본회의 통과
함양의 오랜 숙원 사업인 경상남도교육청 함양도서관 이전 신축 사업이 경남도의회 본회의 통과로 확정되었다.
이는 2012년 함양 공공도서관 건립계획 수립 후 12년 만에 이룬 성과이며, 함양군과 경상남도교육청 간 학생복합도서관 건립지원 업무협약 체결(2022. 11. 10.) 이후 1년 반만의 성과이다.
도서관 예정 부지는 현 함양교육지원청의 주차장 부지로 총사업비는 교육비특별회계 154억 원 정도이며 지상 3층 전체면적 2,45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7월) 갈등 끝에 봉합된 제9대 함양군의회
파행으로 치닫던 제9대 하반기 함양군의회 원구성이 드디어 종착점에 도착했다.
함양군의회는 7월16일 오전 10시, 제286회 임시회를 열고 군의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윤택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김윤택 의원은 찬성 9표, 무효 1표를 받아 의장으로 선출됐고, 이어 부의장에는 배우진 의원이 찬성 10표를 받았다. 또한 기획행정위원장에는 임채숙 의원이 찬성 9표, 기권 1표 얻었고 산업건설위원장에는 이용권 의원이 찬성 9표, 기권 1표를 받았으며 의회운영위원장은 서영재 의원이 찬성 9표, 기권 1표를 받아 최종 선출됐다.
김윤택 신임 의장은 “그동안 의원들과 있었던 불협화음을 잘 봉합하여 군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힌 바 있다.(8월) 대봉산휴양밸리 민간위탁 추진
함양군이 관광 활성화와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대봉산휴양밸리 민간위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대봉산휴양밸리 중 스카이랜드의 경우 운영은 민간위탁, 시설관리는 군에서 진행한다. 캠핑지원센터 등 24개동 숙박시설 및 지원시설을 갖춘 캠핑랜드는 운영과 관리 모두 민간위탁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역의 산악형 관광을 대표하는 대봉산휴양밸리를 두고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통한 운영, 민간위탁 그리고 현 군 직영체제 유지 등 운영방식에 대한 다양한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민간위탁을 포함한 대봉산휴양밸리 활성화가 최종 확정되면서 민간위탁 사업 추진이 이어졌다.
대봉산휴양밸리 민간위탁 추진이 앞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9월) 함양읍 양돈농가 악취관리지역 지정 추진
2024년 6월 기준, 관내에는 우사 441곳, 양돈장 40곳, 양계장 30곳이 운영 중이며, 특히 거면마을 일대에 위치한 양돈장에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실시된 악취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으나, 비가 오면 악취가 더욱 심해지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함양군은 함양읍 일대에서 가축분뇨 악취로 인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거면마을 일원 양돈농장에 대해 경상남도에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을 밝혔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악취 배출시설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강화되어 개선명령이나 조업정지 명령까지도 가능해진다. 다만,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축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10월) 서춘수 전 함양군수 1심서 ‘징역 6년’
하천 보 설치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고 청원경찰 채용 관련 부정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된 서춘수 전 함양군수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거창지원 제1형사부는 10월1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서 전 군수에 징역 6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서 전 군수는 지난 2020년 관내 하천에 가동식 보를 설치하는 위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당시 A씨에게 납품 청탁을 받고 군청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한 혐의와 B씨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는 대가로 그의 아들을 군청 청원경찰로 채용해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11월)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고, 그 여파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마무리됐어야 했던 양파 정식 작업이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해 한 달가량 지연됐고 서하면 일대에서는 사과 열과(裂果) 현상이 발생해 기후 변화에 대응할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사과 열과 현상은 농작물 재해로 분류되지 않아, 농업 재해 보험 혜택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사과나무는 수령에 따라 보험 보상 기준이 달라지고, 2년생 미만의 나무는 보험 가입 자체가 불가능해 농작물재해보험 규정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12월) 함양군·체육회, 유소년 축구팀 창단 추진
함양군과 함양군체육회가 유소년 축구팀 창단을 통해 지역 경제와 청소년 체육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이번 계획은 홍천 FC와의 협의를 통해 18세 이하(U-18) 축구팀을 함양으로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이는 지역의 인구 소멸 문제 해결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경제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함양 FC 창단은 함양군의 청소년 스포츠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도전이다. 창단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예상되지만, 체육회와 지역사회가 협력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창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함양군은 스포츠와 경제가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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