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학자 김종직의 발자취를 담은 유두류록이 함양과 지리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12월27일 함양군 휴천면복지관에서 열린 제2회 휴천향토문화연구회(회장 류정자) 학술발표회에서 이점수 회원은 ‘김종직의 유두류록 발자취를 따라’라는 주제로 학술발표를 진행하며, 유두류록이 지역 유산의 현대적 활용과 의미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회원은 발표를 통해 김종직의 유두류록이 단순한 지리산 유람기가 아니라, 조선시대 유학자의 철학과 자연을 향한 성찰, 그리고 백성을 향한 애정이 담긴 중요한 기록임을 강조했다. 특히 유두류록이 당시 조선 사회에서 유람록 문학의 기초를 세운 작품으로 평가되며, 후대 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설명했다.
김종직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이자 함양군수로 재임하며 지리산을 탐방한 후 유두류록을 집필했다. 이 기록은 지리산의 자연경관과 역사적 장소를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유학자로서의 내적 성찰과 백성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담아냈다. 발표에서는 음천사, 독바위, 지리산 주요 봉우리 등 김종직이 유두류록에서 다룬 장소들이 지닌 상징적 의미가 소개됐다.
이점수 회원은 “공간이 나와 관계를 맺고 의미를 더할 때 특별한 장소로 변한다”며, 김종직이 지리산을 단순한 공간에서 삶의 특별한 장소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기록한 유두류록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김종직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유두류록 탐방로 복원 사업도 소개됐다. 함양군은 유두류록에 기록된 경로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지역민과 방문객들에게 교육과 관광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복원된 주요 탐방로는 독바위, 선녀암, 심혈암 등 김종직이 탐방했던 지리산의 주요 지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년에 본격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이 회원은 “유두류록 탐방로는 김종직의 철학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현대에 되살리는 기회”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주민과 방문객들이 지리산과 함양의 특별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표에서는 유두류록의 문학적 특성과 김종직의 제자들이 남긴 기록이 지리산과 함양의 가치를 어떻게 확장시켰는지도 다뤄졌다. 또한, 이 회원은 김종직의 기록에서 백성을 향한 애정과 자연을 향한 깊은 성찰을 발견하며, 오늘날의 함양이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점수 회원의 발표에 이어 이재구 불교해설이 ‘휴천면의 폐사지 고찰(백련사지와 엄천사지를 중심으로)’에 대한 연구 내용을 공유하였다. 발표 후에는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지역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편, 이번 제2회 휴천향토문화연구회 학술발표회에는 류정자 휴천향토문화연구회 회장, 송호찬 함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정상기 함양문화원장, 서영재 군의원, 백종필 금반초 교장, 김기완 휴천면주민자치회장, 김일웅 휴천향토문화연구회 고문, 이선희 휴천면장을 비롯한 군관계자, 주민 등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이날 류정자 회장은 “오늘 발표되는 모든 내용이 우리의 삶에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여러분 모두가 휴천향토문화연구회의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휴천향토문화연구회는 이번 학술발표회를 통해 김종직과 유두류록의 의미를 지역 사회에 알리고, 역사적 유산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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