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역사와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책 다섯 권이 다섯 명의 작가에 의해 동시에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책들은 함양의 대표적인 명소인 상림과 함양 지역을 배경으로,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고안덕 작가의 ‘고운 최치원 시로 만나다’로, 최치원의 시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하고 민화풍의 그림을 그린 책이다. 이 책은 마치 고운 최치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영미 작가의 ‘함양의 비경을 거닐다, 화산12곡’은 함양의 숨겨진 자연 경관을 새롭게 재조명한 작품이다. 특히, 잊혀졌던 엄천강 유역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며, 개발로 사라져가는 자연을 안타까워하는 감정을 담고 있다.
현대 함양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도 있다. 권순애 작가의 ‘같이 걸을래?’는 지역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함양의 여러 장소들을 사람들과 함께 다니며 느낀 감정을 담아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와 함께 함양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장태선 작가의 ‘내 이름은 과묵이’는 귀촌 생활을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주인공 과묵이라는 고양이의 시선에서 함양의 소박한 산골 생활을 그려내며, 익살스러운 유머로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강가 작가의 ‘노니는 바람’은 상림의 ‘생명’과 ‘자유’라는 주제를 추상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상림 숲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 다섯 명의 작가는 ‘일상그리기’라는 모임을 통해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으며, 이번 그림책 출간은 함양군의 “소규모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졌다. 고안덕 대표는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은 만큼 그림책 출간을 통해 함양을 알리게 되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그림책들은 오는 10월3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함양 예총의 “상림 주민문화활동” 전시 기간 동안 볼 수 있으며, 이후에는 <강가요가원>에서 열람할 수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