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군대해산 이후 덕유산을 근거지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에 대항하여 대활약을 펼치다 순국한 의병대장 문태서 장군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용맹한 기상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문태서 의병장 추모사당에서 추모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간함양은 전진석 3·1운동 함양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의 <‘덕유산 호랑이’ 문태서 장군 부활을 꿈꾸며>를 30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문태서 의병대장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의 뜻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2.호남 김동신 의병장이 강원에서 활동 중인 진위대 출신 민긍호 의병장을 찾아가다.김동신은 자신이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모병활동에 참여했던 민종식 의병부대가 홍주(지금의 충남 홍성)에서 일시 성공했으나 결국 실패한 일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모집한 의병부대의 상황도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투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활동 중인 민긍호 의병부대를 찾아갔다. 김동신이 민긍호를 만나 논의한 내용과 의병부대를 지원을 받은 후의 느낌을 그의 문집에서 다음과 같이 자세하고 적고 있다.1) ‘군랑장 박헌태와 선봉장 유종한에게 군무를 맡기고(중략)... 혼자서 강원도 횡성 묵성리에 있는 전 원주진위대 특무정교 출신인 민긍호 의병부대를 찾아갔다. 민긍호를 만나서 여러 가지 일을 상의하면서 우리 의병부대가 가지고 있는 형편없는 전투력과 조직력 등의 상황을 소상하게 말하였다. 민긍호 의병부대처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의병부대로 바꾸기 위해서는 신식 소총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신식소총을 잘 다룰 수 있고 소총 전투경험이 풍부한 전투원들이 있어야 하며, 자체적인 무기제조 시설도 확보해야 함을 배웠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민긍호 의병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총부대를 지원받는 것이었다. 오랜 논의 끝에 민긍호로부터 해산군인 출신들로 구성된 의병 750여명을 지원받았으며, 이로 인해 군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졌고, 의병의 숫자와 병기 등 많은 면에서 유리해졌다.2) 위 기록에 따르면 김동신은 민긍호 의병부대로부터 ‘750여명의 병력을 지원받은 후 의병부대로 돌아왔으며, 이로 인해 김동신 의병부대는 사기가 높아졌으며, 일본군경과의 전투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하였다. 의병을 지원받은 김동신의 입장에서는 지원받은 의병 규모를 750명이라고 다소 과장되게 적고 있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과장된 기록은 마땅히 그 사실여부를 밝혀두어야 한다. 더구나 학문적으로 인용할 경우 그 타당성을 반드시 밝혀야만 할 내용이다. 이 기록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김동신은 일본군경에 체포되어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의병부대를 모집했을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3) (중략) 문 : 1907년 7월(음력 8월) 일자 불명에 당신이 의병부대를 구성한 장소는 어디이며 어떻게 구성했는가? 답 : 전라북도 정읍군 내장산 내 연암사에서 기우만 고광순과 함께 의병을 일으키기로 약속했다.문 : 그 당시에 모은 의병은 얼마인가?답 : 팔십명이다.문 : 의병을 모집한 과정을 상세하게 말하라.(중략) 이 기록을 근거로 김동신이 의병을 모집했을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 민긍호 의병부대원 750여명의 병력을 지원받아 운영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활동 근거지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김동신이 자신의 의병부대 전투력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였으며, 그 해결책으로 민긍호로부터 해산군인이 중심이 된 약간의 소총부대를 지원받았음은 사실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이다. 이는 이후의 김동신 관련 기록에서 자주 증명이 되고 있다. 3. 강원도 민긍호 의병부대를 찾았던 김동신은 누구를 데리고 왔을까? 1907년 7월에 기우만, 고광순과 함께 호남지역 의병부대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김동신은 강원도에서 활동 중인 민긍호 의병부대를 찾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신식군대 훈련을 받은 소총부대를 지원받았다.4) 김동신은 이후 9월 초순부터 일본군경을 상대로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의병전투를 벌였다. 중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을 상대로 국내에서 과감한 전투를 시작하면서 김동신의 위치는 급상승하게 된다. 역사에서 제대로 기록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여러 가지 공식 및 비공식 자료를 통해 찾아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보았다. 황현은 그의 일기인 매천야록에서 김동신이 의병 깃발을 높이 들고 의병전투에 나섰을 그 당시 전투력과 상황에 대하여 매천야록(梅泉野錄) 9월 기록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중략) 그러나 이때 그들은 준비된 식량과 장비가 없고 기강도 없어 감히 일병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 못하고, 오직 형세만 취하여 소란만 일으키고 있었다. 이때 김태원은 기발한 전략을 많이 사용하여 전후로 많은 일병을 살해하고, 문태수(文泰洙)는 말을 티고 다니는 기술이 뛰어나 호남과 영남 사이를 왕래하면서 민심을 얻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서로 그를 숨겨 주었으며, 이석용은 왕래를 신속히 하였으므로 일본인들은 그의 용모 그림을 돌려 염탐하였으나 결국 체포하지 못하였고, 고광순은 지리산 전투에서 패하여 전사하였다.5) (중략) 매천야록(梅泉野錄)은 구한말 시기 유생 학자이자, 재야문인 황현이 1864년부터 1910년까지의 역사를 편년체로 쓴 기록물이다. 총 6권 7책으로 되어 있다. 매천야록의 내용은 비록 황현이 직접 경험한 내용은 아닐지라도 당대에 정보를 정리해놓은 자료이기에 많은 연구자들이 인용하고 있다. 김동신과 기우만 고광순이 호남에서 함께 의병을 일으키기로 한 후 각 지역에서 의병활동을 전개하였지만 현실 상황이 녹녹치 않았음을 이 기록에서 알 수 있다. 김동신은 9월 중순경에 민긍호를 찾아갔으며6) 9월 13일에 순창읍 우편취급소를 비롯한 헌병분파소를 공격한다. 두 사건의 시차가 너무 가깝거나 오히려 바뀌는 것이 타당하다. 민긍호를 찾아가 경험있는 의병부대를 지원받은 후 순창읍 공격을 계획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민긍호를 찾아간 일자를 오히려 앞당겨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7월에 의병을 모집하고7) 8월에 민긍호를 찾아가고, 9월에 민긍호로부터 해산군인 의병부대를 지원받아 본격적인 의병전쟁에 나섰다고 보는 것이 훨씬 논리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문태수(문태서)이다. 무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문태서는 도보로 이동했던 당시 의병들과는 달리 말을 이용하여 이동하였기 때문에 활동범위가 다른 의병장들보다 훨씬 넓었을 것이며, 이러한 까닭에 김동신 의병장을 중심으로 하여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의병장들을 연결해주는 주요한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주요한 인물이기에 주민들이 특별하게 보호하고 있었음을 매천야록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1) 김동신, 『김동신문집』, 1906.06 ~ 1912.12 일기체, p 29~30.2) 한자 원문에 대한 현대적인 한글 해석을 위해 필자의 문학적인 소양을 악간 덧붙였음을 밝힌다. 3) 한국사데이터베이스, 한국독립운동사자료 의병편Ⅳ (二) 六月, 忠淸道, 大警發 秘 第三七號 김동신 심문조서 4) 김동신, 『김동신문집』, 1906.06 ~ 1912.12 일기체, p 29~30.5) 한국사료총서 梅泉野錄 梅泉野錄卷之六 隆熙元年丁未八月 26. 호남지방의 의병 봉기 ‘湖南義兵 / 全羅南北道義兵起, 六月以來, 關嶺義兵日熾, 獨湖南無之, 人爲湖南羞之, 至是, 李錫庸起任實, 金泰元起咸平, 奇三衍起長城, 文泰洙起茂朱, 高光洵起同福, 一時風動, 然無資裝, 無紀律, 不敢搏倭血戰, 惟作形勢, 擾之而已, 泰元多奇略, 前後斬馘甚多, 泰洙善拊御, 往來湖嶺 <438>’6) 홍영기, 『구한말 김동신 의병에 대한 일고찰』, 한국학보56, 일지사, 1989. p 115 7) 한국사데이터베이스, 한국독립운동사자료 의병편Ⅳ (二) 六月, 忠淸道, 大警發 秘 第三七號 김동신 심문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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