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태어나서 부모의 품에서 자라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부모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지휘 주도하여 행동의 주체가 되고 자신의 앞가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초등 저학년까지는 부모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서 3 ~ 4년까지는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인성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인 양심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는 부모의 품에서 클 권리가 있고 부모는 아이를 키워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부모가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이유로 태어난 지 2, 3개월도 채 안 된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긴다. 이것은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보호받을 자신의 권리를 빼앗긴 것과 같다. 아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부모의 품에서 자라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의 손에서 자란 아이들은 마음이 불안하여 행복하게 살기 어렵다.
어느 부모든 내 아이만큼은 최고로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집에 좋은 차, 비싼 과외를 시켜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를 낳고 직접 키워야 하는데 성장 과정에 돈만 제공한 부모는 진정한 부모가 아니다. 진정한 부모는 아이를 품에 안고 직접 돌보아 주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현실은 낳기만 하고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고 있으니 낳은 사람은 부모가 아닌 돈만 대주는 사람일 뿐이다. 그런데 이것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많다. 절대 돈으로 부모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아이를 낳았다고 부모로서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최소 3 ~ 4년은 부모 중 한 명은 사회 활동을 그만두거나 줄여서라도 아이를 최우선시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우리 아이가 아무 문제없이 심신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요, 착각이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가진 선천적인 문제 이외에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 행동들은 모두 부모의 책임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부모를 필요로 할 때는 정작 부모는 일하느라 바쁘다고 아이를 멀리하고 어느새 아이는 훌쩍 자라서 더 이상 부모 손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그제야 아이의 그릇된 사고와 행동을 바르게 잡으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도 못 막는다’는 속담도 무색할 정도로 이미 성장한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남의 손에 길러졌기 때문에 훗날 생긴 문제들에 대해서는 부모가 어느 중장비를 가지고 온다고 해도 안될 만큼 일이 커지게 되어 더 이상 막을 수가 없게 된다.
아이는 태어나서 부모에게 보호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고 부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밝은 미래는 보장받기 어렵고 아이가 성인이 되어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제대로 자립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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