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연이어 폭염으로 숨 쉬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더위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닷가나 계곡을 찾는다. 시골에 살다 보니 도시에 나가 살고 있는 친지나 친구들이 계곡에서 물놀이 할 곳을 추천해 달라며 연락이 오기도 하고 또 먼저 너무 좋으니 오라며 홍보하기도 한다. 지리산 자락에는 청정지역으로 맑은 물과 풍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휴가철이 되면 행락객들이 많이 분비는 곳이다.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분쟁과 사고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매번 강조를 하고 안전수칙을 숙지해도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는 한 순간에 벌어지는 경우가 있어 위험소지가 많은 곳은 말리기도 한다. 옛 기억이 떠오르는 일이 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에 나섰다. 목적지는 건계정이다. 거창읍에서 자전거를 타고 10~20분이면 도착하여 가깝고 큰 나무 그늘이 있어 도시락 먹기에도 좋으며 강의 폭이 커고 요트가 있어 여러 명이 노를 젓는 재미가 있어 놀기에 좋았다. 그 날은 강 상류에 MT 온 대학생들의 차지가 되어 우리는 강 하류에서 수영을 하거나 바위에 걸터앉아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물론 아주 깊은 곳도 있어 그 곳은 수영을 할 수 없음을 알고 엄두를 내지 않았다. 우리는 강 하류에서 신나게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 갑자기 어수선한 분위기와 사람들이 몰려들고 119차와 경찰차들이 오고 대학생 오빠들이 울면서 상류부터 하류까지 무언가를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을 찾는 것이 분명했다. 대구 어느 대학생 오빠들이 물놀이 와서 수영도중 한명이 실종이 되었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철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재빠르게 그 곳을 벗어났던 기억이 있다. 또 3년 전 시아버님께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성심병원 응급실을 찾았을 때 119 차에 실려 온 40대 남성을 보았다. 계곡에서 물놀이 사고로 그만 목숨을 잃었던 두 아이를 둔 아빠였다. 그는 어린 딸을 구하려다 그렇게 되었으며 그 아이 고모는 어린 조카에게 욕을 하며 혼을 내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나쁜 고모였다. 무서움에 얼마나 떨고 있었을지 모를 아이에게 위로 보다는 자신의 동생을 잃은 슬픔을 아프게 쏟아내고 있었다. 아빠를 잃은 아이의 슬픔에 비할 수 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가족들이 실신하는 모습에서 그 날 내가 신이 되어 시간을 앞으로 돌려놓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가족들의 슬픔은 여름이면 물놀이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 나도 모르게 떠올려 진다. 실종된 대학생은 친구들과 지나친 장난에서 비롯된 사고였으며 이 두 사건이 필자에게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추억이 있고 소풍지였던 건계정이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리움과 함께 그 기억들이 남아있다. 물놀이 사고는 개인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해수욕장보다 안전시설이 부족한 하천이나 계곡에서 많이 발생한다. 위험을 크게 인식하지 못한 10대들이나 20~30대의 자만심이 무모한 행동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어 안전 불감증으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른들은 술을 마시고 물속에 들어가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아이들은 어른들의 방심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물놀이 가기 전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충분히 익히고 떠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놀이 계획에 있어 주위를 잘 살피고 물놀이에 필요한 도구를 잘 활용할 동시에 구명조끼는 필히 착용을 하고 무리한 다이빙을 삼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가족들과 즐겁게 지낼 휴가 계획에서 무모한 행동이나 자만심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지 말아야하며 함께 동행 한 어른들은 경각심을 고취하여 주의와 충고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른이 주위를 돌아보고 시선을 집중해야 아이들의 물놀이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일상을 탈피하여 계획한 물놀이가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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