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박병태·이숙경 부부는 “친환경 유기농으로 만들기로 마을을 정하고. 또한 소비자들과 약속을 했으니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시대 2007년 가진 것 없이 시작한 시골 생활. 통장에 잔고 200만원이 전부였다는 부부는 악착같이 그러나 남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생활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통장 잔고는 늘지 않았지만. 집도 마련하고. 농장도 늘리면서 진정한 농부의 길을 걷고 있다. 병태씨는 이곳이 고향이다. 중학교까지 이곳에서 생활하고 고등학교부터는 부산과 서울 등 외지를 떠돌았다. 제빵사라는 그럴듯한 직업도 10여년째 이어왔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방황으로 고향으로 돌아왔고 우직한 농부로 변신했다. 숙경씨는 함양에 연고가 없다. 2001년 녹색대학 도서관장으로 함양과 첫 인연을 맺은 그녀는 물 맑고 사람 좋은 함양이 좋아 머물게 됐다. 그리고 운명처럼 병태씨를 만나 결혼과 함께 조금은 힘들 것 같은 산골에서 살아간다. 숙경씨는 아이디어 뱅크로 집안의 재무부터 시작해 판매. 기획까지 도맡는다. 천상 농부 병태씨와 모든 것을 지원하는 숙경씨. 그리고 3남매까지. 그들이 추구하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들어보자. 평정리 그들 가족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병태가 만든 곶감’이라는 간판이다. 둘째 아들이 손으로 그렸다는(?) 글씨가 정겹다. 병태씨는 인근에 건축 일을 나갔다. 아직은 농사일이 제 궤도에 올라가지 않아 목수 등의 일을 하며 가계에 보탬을 줄 수밖에 없다고. 곶감과 오미자 농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곶감은 이 가족의 주력 상품이다. 곶감 판매 상자의 메인 사진은 막내딸의 모습이. 글씨는 둘째 아들 몫. 디자인은 숙경씨가 맡았다. 이제 돌도 지나지 않은 딸이 곶감을 먹는 모습은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는 곶감 3동(3만개)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만든 곶감은 유황 훈증을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훈증을 해야만 고운 색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병태씨 곶감은 유황 훈증을 하지 않아 일반 곶감의 선홍색에는 미치지 못하고 검은빛이 많이 나지만 자연 바람에서 말려 완전 자연식품이다. “처마 끝에 걸어 말리던 방식 그대로 말린거라 예쁘지는 않지만 맛이 일품입니다. 누구보다 먹거리만큼은 자연 그대로 입에 넣을 수 있는 곶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 질환이 있는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곶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블로그나 주문을 통해 판매하는 ‘병태가 만든 곶감’은 마니아들이 찾는다. “매년 사주시는 분들이 전화가 온다. ‘올해는 맛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라는 말을 하시면 너무 고맙다. 더욱 정성들여 편하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곶감을 만들기 위한 힘이 된다” 곶감 덕장도 조립식이 아닌 한 아름은 될법한 굵은 나무 기둥에 지붕을 덮고 나무 바닥까지. 웬만한 정자 부럽지 않게 만들었다. 자연바람과 유황 등을 첨가하지 않은 옛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는 것이 병태네 곶감이다. 오미자 농장은 집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 양백리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천여평의 오미자 농장에는 아직은 푸르지만 한여름 태양빛에 한창 영글어 가는 싱싱한 오미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농장은 2년전 무농약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한 심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기농은 손이 많이 간다. 농약 한번만 치면 끝날 것을 일반 농약보다 비싼 유기농 약재를 사용해야 하고. 화학비료를 하지 못하니 손발이 고생이다. 그래도 농부의 고집은 꺽을 수가 없다. “화학농약. 화학비료를 하지 않기로 했으니 안하는 것이 맞지요. 오미자 넝쿨이 죽고 열매가 부실해 무게가 덜 나가고 수확량이 떨어져도 찾는 분이 계시고 고마워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냥 가는 것입니다” 고집스럽다. 취재하는 중간에도 계속해서 맨손으로 벌레를 잡는다. 오미자 밭 곳곳에 페트병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해충 잡이용 트랩으로 페트병 안에 막걸리와 오미자 엑기스. 설탕 등이 들어간 친환경 약재가 달콤함을 이기지 못한 해충들을 끌어들인다고 한다. 힘들게 유기농 농사를 짓지만 가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천연약액을 살포하는 모습을 보고 ‘농약을 사용 한다’며 주변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병에 걸린 오미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목초액 등 천연에서 나오는 재료를 사용한 약액을 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사를 한해 두해만 할 것도 아니고 평생을 해야 하는데 속이면 되겠어요”라고 말하는 병태씨. 앞으로 이 부부는 곶감도 더욱 많이 하고 오미자 농장도 늘리는 등 규모를 조금은 키울 계획이다. 물론 이 모두가 친환경 자연과 가까운 먹거리로 만들어질 것이다. 강대용 기자 . 그러나 대부분이 믿고 먹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백전면 평정리 박병태·이숙경 부부. 맑은 자연 그것이 좋아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일반인들에게 선물하는 부부이다. 이들 부부가 평정마을에 뿌리를 내린 지도 어언 7년째. 곶감과 오미자 농사를 주업으로. 더불어 다양한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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