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 어쩔 수 없는 일 양파재배 농민들이 뿔났다. 양파 가격을 결정할 당시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면서 가격 담함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턱없이 낮은 수매가격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함양지역 양파 재배 농민들은 지난 7월8일 오전 함양시장 앞에서 `양파 수매가격 결정 사전담합 행위 공개 고발한다`라며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함양을 비롯해 의령과 산청. 합천 등 양파 주산지 농민 대표들을 비롯해 지역 농민 400여명이 참여했다. 농민들은 "경남 양파 수매가격의 결정 과정에 생산자인 농업인은 전혀 의사를 표시할 기회도 없이 진행되었다"며 "상품의 품질고하를 무시하고 일률적인 가격을 결정한 결과만 보아도 사전담합 행위가 아니라고 부정하여도 어느누구도 인정치 않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6월27일 창녕에서 경남의 양파재배지역 농협조합장들이 참여해 금년산 양파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협의하는 모임에 농식품부 공무원과 농협중앙회 임원이 참석해 정부의 물가대책 등을 운운하며 수매가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남의 모든 시군 단위의 농협들이 일률적으로 20kg 1망당 1만3000원으로 수매가격을 결정하게 됐다. 종전에는 매년 농협 조합장들이 농협 도지부 등에서 회합해 사전 가격을 협의했다. 그러나 지난 6월13일 인근의 호남지역에서는 1망 당 1만5000원이 넘는 가격에 결정됐다. 임재원 회장은 "지역에 따라 수매의 방법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양파의 품질에 따라서 차등 수매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경남양파농업인연합회에서는 경남양파의 고품질화를 추구하고 주장하는 시점에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파 수확기의 홍수출하량으로 인한 공판장시세의 하락은 당연히 발생하는 경향인데. 수확기의 하락한 공판장 시세를 저장양파인 경남양파 가격에 비추어 수매가격을 결정한다는 자체가 농업인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담합으로 수매가를 규제하는 처사가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소수의 유통업자들에게 이득을 만들어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김종철(양파재배 농가)씨는 "농민들의 어려움과 고충은 외면한체 경남지역 농협 조합장들을 상대로 물가안정을 위해 양파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라며 "명분이 있는 가격을 결정하고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가격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날 농민들은 함양시장에서부터 함양농협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양파가격 결정에 대한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또한 함양농협 앞에서 조합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함양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이병철 소장은 "양파 생산농가에서는 가격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었는데 생육 후반기 작황이 좋아져 가격이 미흡하게 결정됐다"며 "담합이라고 하는데 요즘 담합이 어디 있겠느냐. 우연찮게 결정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농협 관계자는 "십원이라도 더 주고싶은 것이 농협의 마음 아니겠느냐. 그러나 생산량이 많은데 어찌 가격을 높이겠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함양지역 양파 생산량은 310만 망으로 지난해 227만 망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양파 재배면적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평당 생산량도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생산량 증가로 인해 양파 가격 하락이 뒤따르고 있으며 가격 폭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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