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천노씨 득관조 및 5세 선조 제막식이 5월16일 오전 10시30분, 함양군 지곡면 평촌리 풍천노씨 이로각 풍치라대 묘역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풍천노씨 종원 100여 명이 참석해 조상의 위업을 기리고 가문의 전통을 되새겼다.
제막식은 묘역을 정비하고 선조의 위패를 모시는 뜻깊은 자리로, 종중은 행사를 통해 가문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후손 간의 유대를 강화했다. 행사 후에는 좌담회가 열려 종원들 간의 소통과 정체성 함양의 시간이 이어졌다.풍천노씨는 본관을 황해도 풍천으로 하는 노씨 가문으로, 시조는 당나라 한림학사 노수(盧穗)의 셋째 아들 노지(盧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신라 말기 출사하여 ‘풍천백’에 봉해졌고, 그 후손인 노유(盧裕)가 고려시대 국자감 국자진사로 황해도 풍천에 세거하면서 본격적인 가문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선 세종대에는 중시조 송재공(松齋公) 노숙동(盧叔仝)이 과거에 급제하여 함양으로 입향했다. 그는 사헌부와 집현전, 한성부윤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청백리로 녹선된 인물이다. 가문의 가훈인 ‘성·신·염·공·근·간·화·혜’는 후손들에게도 계승되어왔다.
근대에는 노백린(盧伯麟, 1874~1925) 장군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며 풍천노씨 가문의 위상을 높였으며, 종중은 2020년부터 창원에 있던 조상의 묘소를 함양으로 이장하고 본산을 재정비하는 사업을 지속해왔다.이번 제막식은 실전되었거나 이북 땅에 흩어져 흔적을 찾기 어려운 선조들의 유허를 기리는 의미 있는 계기로, 종원들은 뜻을 모아 함양에 제단을 설치하고 후손 교육과 선조 숭모 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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