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함양군 내 주요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5월5일 오전, 함양읍 보림사(주지 도오 스님)와 금선사(주지 일여 스님)에서는 불자들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이 엄숙히 진행됐다.
보림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진병영 함양군수, 배우진 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군의원, 김재웅·이춘덕 경남도의원 등 내빈과 다수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을 가졌다. 행사는 타종, 육법공양, 삼귀의례, 반야심경 독송, 법어 순으로 이어졌다.
법문을 맡은 도오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은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선포한 날"이라며 "부처님께서는 신의 굴레와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화의 길을 발견하고 인류를 인도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마음은 모든 존재의 근본"이라며 "명상은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불만족을 해소하는 수행으로, 현대 과학에서도 불교의 가르침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나와 남이 모두 존귀한 존재임을 알라는 가르침"이라며 "나의 종교적 확신이나 정치적 신념이 이웃을 상처 입히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스님은 "모든 갈등은 나와 남을 구분하고 상대를 틀렸다고 몰아세우는 데서 시작된다"며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을 성찰할 때 비로소 평화와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설파했다.
끝으로 "오색 연등이 바람을 따라 희망의 불국토를 노래하듯, 모든 이의 마음에도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선사는 이날 오전 11시20분, 진병영 군수와 배우진 부의장, 군의원, 김재웅·이춘덕 도의원 등과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진행했다. 법요식은 타종, 삼귀의례, 반야심경, 육법공양, 청법가 순으로 엄수됐다.
법문에 나선 일여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인간이 희로애락을 피할 수 없음을 아시고 생사와 고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수행에 들어가셨다"며 "삶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깨달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전환기에 있는 현대 사회야말로 서로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더불어 깨우쳐 가야 할 때"라며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안정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로 보듬고 돌봄으로 고통을 줄여나간다면 희로애락 역시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앞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구 감소와 수행자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전통 불교 건축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함양 지역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 금선사 중창 불사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일여 스님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봉축 법요식을 준비해주신 신도님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법요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보림사 도오 스님과 금선사 일여 스님은 각각 장학금 300만원을 함양군에 기탁하며, 지역 학생들의 학업과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같은 날, 마천면 안국사에서는 안국사 주지 성후 스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학금 200만원을 기탁해 지속적인 자비 나눔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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