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교통공단이 지난 11월 발표한 2023년도 교통안전지수 분석 결과, 함양군은 74.14점으로 E등급을 기록하며 교통안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군 단위 평균(80.89점)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로, 지역 내 전반적인 교통안전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교통안전지수는 한국도로교통공단이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자체별 교통안전 수준을 평가한 지표다. 사업용 자동차, 자전거 및 이륜차, 보행자, 교통약자, 운전자, 도로환경 등 6개 영역으로 나뉘며, 함양군은 이 중 모든 영역에서 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사업용 자동차 74.96점(E등급), 자전거 및 이륜차 82.75(C등급), 보행자 75.74점(D등급), 교통약자 69.23점(E등급), 운전자 70.27점(E등급), 도로환경 71.91점(E등급)으로 평가되었다.
도로환경 점수는 71.91점으로 E등급에 머물렀는데, 이는 교차로 안전과 단일로 안전에서 모두 미흡한 수준을 나타낸 결과다. 교차로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은 구조와 신호 체계의 문제점이 지적되었고, 단일로 구간에서도 충돌 사고 위험도 보고되고 있다. 도로의 안전시설 및 구조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약자 영역에서 69.23점(E등급), 보행자 영역에서 75.74점(D등급)을 받은 점은 특히 우려스럽다. 이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이나 정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환경 조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운전자 영역에서 70.27점(E등급)을 받은 함양군은 신호위반과 과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 개선과 함께 교통법규 준수 강화를 위한 단속 및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고영우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교통안전지수에서 드러난 취약 영역과 세부지표를 중심으로 해당 지자체의 교통안전 대책이 특히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양군은 교통안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도로환경 개선, 교통약자 보호 대책 강화, 운전자 교육 및 단속 확대 등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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