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양파 농가들이 이상 기후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마무리됐어야 했던 양파 정식 작업이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해 한 달가량 지연됐다. 게다가 다음 주 강우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함양군 양파생산자연합회에 따르면 일부 농가들은 10월에 양파 정식을 마무리했지만, 전체 작업 진행률이 약 7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달 말까지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관내 양파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506농가로 785ha 규모에서 양파가 생산되고 있다.
이홍주 양파생산자연합회장은 “평소라면 최소 열흘 전에 마무리되었어야 할 작업이 이제야 70%가 끝났다”며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다음 주까지도 일부 작업을 마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11월21일까지였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기간은 농민들의 요청으로 11월29일까지 연장됐지만 그때까지 양파를 심지 못한 농가들은 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농민 A씨는 “양파를 심어야만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며 “비로 인해 땅이 젖어 양파를 심지 못하면 아무리 피해를 봐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험 가입 시 필지별로 양파를 심은 상태를 사진으로 증빙해야 하며, 29일 이후에 심어진 양파는 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정식 작업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식이 늦어지면서 농가들은 한파로 인한 ‘서리발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서리발 피해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추위가 닥쳐 양파가 동사하거나 고사하는 현상을 말한다.
농민 B씨는 “양파는 심어 놓고 뿌리를 내린 후에 겨울을 나야 한다”며 “26일 비 이후 날씨가 따뜻하다면 월동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지만, 비가 많이 오거나 갑작스러운 추위가 닥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오는 26일 화요일 내릴 비가 양파 정식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비가 많이 오면 작업을 포기해야 할 농가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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