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사과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 병해에 강하고, 큰 일교차 속에서 자라 더욱 건강하고 맛이 뛰어납니다“
가을철 대표 과일인 사과를 수확하느라, 사과로 유명한 함양의 사과 농가들도 분주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함양읍 웅곡리 곰실마을에서 ‘삼애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노종철(38)씨도 그렇다. 노종철씨는 젊은 농부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중이다.
젊은 농부 아들까지 40년 전통을 이어 농사짓고 있는 과수원 ‘삼애농원’의 삼애는 땅, 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농사짓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해발 450m~550m, 1만여 평의 땅에서 홍로, 루비에스, 시나노스위트, 시나노골드, 후지(부사) 등 여러 품종의 사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배하고 있는 노종철씨의 가족들이다.
노종철씨는 올해로 10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오기 전, 그는 충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총무팀으로 일했지만,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이 과수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며 농원을 이어받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점점 농사일이 힘들어지시는 걸 보며, 아들인 제가 책임지고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외가 친척들이 도와주시기도 했지만, 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마음이 컸죠. 마침 다니던 골프장의 상황도 좋지 않았고, 아내도 농사에 뜻이 있다면 빨리 내려가 배우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 줘서 서른이 되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노종철 씨의 아버지 또한 경기도의 한 도시 공장에서 일하다가 할아버지의 요청으로 고향에 돌아와 귀농했다.
노 씨는 아버지보다 더 이른 나이에 농원을 이어받았고, 젊은 나이답게 사과 재배와 관련된 각종 교육을 이수하며 열정을 가지고 농사에 임했다.
“아버지께서는 농사는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으니, 좀 더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며 이어받는다면 40대쯤이 되지 않겠냐고 하셨죠.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빨리 농사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농사를 시작한 이후로는 지역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아왔어요. 초창기에는 제가 배운 방법과 아버지의 경험이 자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10년 차가 되니 아버지의 의견도 이해하게 되더군요”
노종철씨에게는 두 자녀가 있는데, 아이들 모두 과수원을 무척 좋아해 일을 잘 도와주고 주말마다 과수원에 가고 싶어 한다. 덕분에 매일 행복한 마음으로 청년농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다.
“저는 어릴 때 사과 일 돕기가 싫어서 교회 간다고 핑계를 대기도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정말 의젓해요. 일도 잘 도와주고 과수원을 무척 좋아하니,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농사 생활을 이어갈 노종철씨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맛있고 건강한 사과를 재배하는 데 충실하며,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제일 큰 목표입니다. 땅, 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맛있고 건강한 사과를 재배하며 가업의 전통을 잘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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