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했던 읍내 학사루 3길이 최근 오픈한 감성적인 식당으로 식사시간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눈에 확 띄는 이 2층 구조 형식 주택에는 오영인(36)씨와 옥승훈(23)씨가 수제 돈가스와 쌀국수 등을 만드는 중이다. 오영인씨와 옥승훈씨가 함께 운영하는 ‘미주택’은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이다.
지난 8월부터 공식 운영한 미주택은 맛도 맛이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에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옛날 창문과 창틀, 붉은색 벽돌, 2층에 있는 다락방까지 시골 할머니집에 온 것만 같은 아늑한 느낌에 조명과 곳곳의 빈티지한 소품들은 레트로한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오영인씨)“저희 집안 자체가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전에는 이모와 함께 산청에서 주택을 지금 공간처럼 개조해 식당을 운영해왔습니다. 이후 저도 따로 식당을 운영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인근 함양에 이렇게 좋은 곳을 찾게 되었죠. 평수에 비해 공간도 되게 다양하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과감하게 시작을 해보게 됐습니다”
함양에서 안성맞춤의 공간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된 오영인씨는 아는 지인의 아들이자 요리에 큰 관심이 있었고 꾸준히 관련 일을 해왔던 옥승훈씨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옥승훈씨)“꾸준히 요리 일을 해왔기 때문에 1차적인 목표라고 하면 제 가게를 한번 차려보는 것이었거든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여러 가게를 다니며 일을 배웠는데 마침 형이 함께 식당을 운영하자는 제안을 해주셔서 다시는 없을 기회라 생각하고 마음먹고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옥승훈씨의 경우 미주택의 주메뉴인 돈가스와 쌀국수를 만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오영인씨가 이모와 누나로부터 전수받은 레시피가 있어 잘 만들어내고 있다. 돈가스의 경우 오영인씨 이모의 30년 정도 된 레시피라고 하는데 늘 새로운 메뉴를 배우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옥승훈씨는 말했다.
삶에 있어 함양과 큰 인연이 없었던 두사람은 올해 여름을 시작으로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오영인씨)“함양은 고즈넉하고 있을 건 적당히 있고 상림 숲도 있어서 살기에 너무 좋은 지역인 것 같아요. 또 시간 자체가 천천히 움직이는 느낌이 있어서 일을 하면서도 저만의 시간을 가져갈 수 있는 루틴이 되는 것 같아요”
(옥승훈씨)“계속 부산에만 있다가 함양으로 넘어오게 되었는데 사실 워낙 노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조용한 지역의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함양이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고 산책도 자주 하다 보니 오히려 이런 조용한 환경이 저에게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이 라이프 스타일에 굉장히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끝으로 미주택이 누구나 편안하게 공간과 음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는, 손님들에게 특별하고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술들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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