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에 발 담근 지 이제 4년차. 그동안 공간을 빌려 벌을 키우고 꿀을 생산해오다 올해 땅을 새로 구입하면서 자신만의 농장을 마련했다. 유림면 자신의 땅에서 ‘훈이네벌꿀농장’을 운영하며 새 시작을 알리고 있는 강제훈(51)씨는 올해 각오가 남다르다. “꿀생산을 2020년부터 했어요. 벌통 100통을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올해부터 땅을 구입하고 2천평 규모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인적이 드문 마을 깊은 곳에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무도 새로 계속 심고 있어서 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죠. 계속해서 농장을 꾸며나갈 계획이랍니다” 2020년 약 2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양봉업을 시작한 강제훈씨. 이전에는 진주에서 수학 공부방을, 또 산청에서 아내와 김부각 제조공장을 운영한 바 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대학교도 수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수학방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었죠. 제가 젊을 때만 해도 학원이 많지 않았고 운영하면 엄청 잘 됐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도 줄고 경쟁도 치열해졌고 학원을 대체할 여러 수단들이 생겨나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아내와 김부각 제조를 시작했고 2년 정도 같이하다 저는 양봉으로 넘어왔습니다” 20여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을 때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자신의 본거지로 온 것 같아 너무도 만족했다고 말하며 운동을 즐기는 입장으로서 함양의 체육환경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부모님도 고향에 쭉 계셨고 정말 이제 본거지로 온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특히나 체육시설 환경이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테니스를 많이 하는데 기반 시설도 잘 되어있고 도시와 비교해 예약 경쟁도 덜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파크골프를 치시는데 여기도 도시와 달리 예약이 널널해서 편하게 즐기십니다” 고향에 돌아와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강제훈씨지만 2020년 함양에서 양봉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마침 유행한 벌집군집붕괴현상에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정부와 지자체 대응으로 최악은 면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제가 양봉을 시작한 해부터 벌들이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가만히 두어도 큰다는 벌들이 겨울만 지나면 다 죽고 없어져 버렸죠. 요즘은 겨울도 되기 전에 사라지고 있죠.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워낙 날씨가 더웠잖아요. 그래서 교미 확률도 떨어지고 벌통 내부의 온도도 높아지고 또 응애 등 해충들이 많이 자라는 등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요. 올해 목표가 컸는데 조금은 아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양봉농가들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제훈씨는 양봉대학을 다니며 양봉 관련 교육을 이어가고 있고 위기에 계속해서 대응해나가며 앞으로도 좋은 꿀을 생산할 계획이다. “남은 올해도 우리 농장의 벌들이 잘 클 수 있도록 환경을 계속해서 개선해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이 계속해서 나오길 기대하며 내년에도 좋은 꿀을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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