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 주요현안을 논의할 때 청년들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배제 당해왔다. 이미 기성세 대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구조를 바꾸기도 어렵고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 위주로 정책이 정립되어 정작 미래세대를 책임질 청년들에 대한 정책인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주간함양은 청년 패널들을 직접 모아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청년들 너의 생각이 참 궁금해’ 코너를 기획하여 매월 넷째 주에 보도한다. <편집자 주>
7월24일 오후 7시 주간함양 회의실에서 열린 ‘청년 너의 생각이 참 궁금해’ 여섯 번째 모임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함양군 여름휴가에 대한 주제로 최학수, 김아라, 석가영, 김다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청년들은 함양을 대표하는 피서지와 더불어 외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관내 맛집 등을 소개했다.최학수: 아무래도 함양군이 시골이다 보니까, 주변 지인들이 여름휴가를 함양으로 오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을 것이다. 만약 지인들이 함양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어디를 소개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김아라: 대구에서 거주할 때, 여름휴가는 항상 부산이나 경주 등 인근에 바다가 있는 곳으로 방문했다. 그러나 제가 함양군으로 들어오면서 매년 여름휴가는 함양군 계곡에서 보냈다. 원래는 바다가 너무 좋았지만 지금은 계곡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계곡에서 지인들과 신나게 놀고, 저녁에 집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그렇게 보낸다.석가영: 저는 함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고등학교부터 방학이 되면 반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계곡으로 향했다. 친구들끼리 각자 집에서 냄비, 철판, 라면 등 이것저것 준비해서 길을 걷다가 괜찮은 계곡이 있으면 바로 짐을 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정확하게 계곡 이름에 대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김아라: 지난해 서하면 봉전마을 인근 부전계곡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너무 좋았다. 여기가 물놀이를 할 수 있게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 아이를 데리고 놀기 참 좋다. 그리고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우리 가족만 아는 공간이 있다. 그곳은 수심도 깊고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올해도 부전계곡에 방문할 생각이다.최학수: 계곡별 선호하는 취향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조금 넓고 평평한 곳을 선호하는 것 같고, 또 어른들 중에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계곡에 발만 담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 등 취향이 다르다.김아라: 오늘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피서는 뭐냐고 하니 땀을 많이 빼는 것을 휴가라고 말했다. 최대한 몸을 덥게 만든 다음 찬물로 샤워하고 수박을 먹는 등의 행위를 말했다. 전자는 무조건 땀을 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김다솜: 지속된 장마로 인해 계곡을 방문하지 못하고 마천면에 있는 생태단지를 찾아 물 썰매를 탔다. 지금은 눈이 없어서 물을 타고 내려오는데 생각보다 너무 빠르고 무서웠지만 나름 재밌었다. 다만 애기들이 타기에는 속도가 너무 빨라 안전사고가 우려스러웠다.최학수: 생태단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단지 내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고 낮에는 썰매와 같은 즐길 거리를 즐기고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를 하면 정말 좋다. 숙소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다. 다만 경쟁률이 치열하여 예약 잡기가 어렵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남계서원 옆에 있는 한옥 스테이를 추천하고 싶다. 외지인들이 함양을 떠올리고 왔을 때 가장 부합하는 숙소라서 추천한다. 그곳은 항상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런 게 휴가 맛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웬만한 불편은 용인이 되는 곳이다.김아라: 불편함을 말하자면 우리 집이 가장 부합하는 것 같다. 배달도 안 되고 주변에 편의점도 없다. 육아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 중 하나가 편의점 부재였다. 또 함양군 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여는 곳이 없다.최학수: 함양에는 늦은 시간 배달음식 시킬 곳도 없고 편의점 또한 빨리 문을 닫는다. 이런 부분이 함양에서 휴가를 계획한 사람들이 고려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김다솜: 친구가 이번주 지인들이 함양군으로 여행을 온다며 저에게 함양 여행 코스를 부탁했다. 그래서 경고했다. 늦은 시간 배달 음식 시킬 곳은 절대 없으니 무조건 읍에서 포장해야 된다고, 그리고 술을 부족하게 샀다면 근처 마트에서 무조건 사라고 말했다.석가영: 아무래도 일찍 문을 닫는 업소가 많아서 그런지 함양 음식점은 거의 다 포장이 되는 것 같다. 저희는 애기들과 캠핑 갈 때, 매번 까치식당 닭갈비를 포장한다. 철판만 있으면 되니까 상당히 간편하다. 철판이 없다면 집에 있는 프라이팬을 가지고 조리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포장하는 것 같다.김아라: 닭갈비로 유명한 까치식당이 포장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저희는 매번 밀키트 떡볶이나 마라탕 같은 것들을 구매해서 먹었는데 저렇게 조리만하면 먹을 수 있는 포장도 괜찮은 것 같다.최학수: 함양의 캠핑용 식당 이런 것들 리스트를 뽑아 놓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고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딱 친구들에게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이런저런 것들이 있는데 무엇을 먹을래? 추천하기도 간편해진다.석가영: 문득 옛날 생각이 나는데 백전면에 놀러 가면 병곡면 인근에 있는 양조장에서 말통 막걸리를 구매했다. 현금으로 막걸리를 구매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감성도 좋았다. 막걸리만 구매하면 나머지 프라이팬, 버너, 고기, 쌈장만 있으면 다른 것은 필요가 없었다. 비가 오면 폐교에서 고기 구워먹고 정말 재밌게 놀았다.최학수: 올해 여름휴가는 다들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석가영: 올해 여름휴가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패한 것 같다. 숙소 예약을 미리 하지 못해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래서 조용한 펜션이나 가보자 생각했는데 그것도 가격이 60~70만원가량 가격이 높았다. 그래서 올해는 할머니가 아기를 돌봐주면 넷플릭스 보면서 방 안에서 휴가를 보낼 생각이다.김아라: 제가 만약 가게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애들 방학을 맞아서 2박, 3박 여행을 떠났을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고 지도에 같이 다녀온 곳을 표시했는데 경남과 전라도권은 대부분 채웠다. 근데 가게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서 아빠와 아이만 여행을 보냈다.다음 ‘청년들 너의 생각이 참 궁금해’ 에서는 함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에 관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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