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흔히 필요 없는 오지랖이 넓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는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언뜻 보면 아주 쿨한 성격 같지만 내면으로는 사소한 것에 속앓이도 많이 하고 필요 이상의 많은 생각들이 행동으로 보일 때도 많기 때문이다. 잠시 스쳐간 인연이라도 좋은 소식을 들으면 나도 좋고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되면 그 순간부터 나의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기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과 모든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해결해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나는 아주 나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아 늘 나의 마음속 숙제로 남는다. 흔히들 성격은 혈액형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고 하지만 아마도 나의 혈액형은 분명 두 가지 이상의 피가 섞였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는 때에 따라 여러 유형의 성격이 함께 내재되어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요즘 나의 최대 걱정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세계 곳곳에서 전해지는 극한 기후 변화 소식과 뉴스와 외부 수업을 통해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줄어드는 어린이 수에 비해 특수교육 대상자는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초등까지는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그러나 나라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를 위한답시고 만든 지금의 법과 제도들은 어떠한가? 지금 당장은 뭔가 하나 만들어 냈다는 결과물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훗날 이 아이들의 성장에는 독약을 투여하는 것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실정도 제대로 모르면서 잘 사는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간답시고 아이들을 가정 밖으로 계속 내몰고 있으니 어떻게 이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으로 바르게 자랄 수 있겠는가! 육아의 고충을 들어주기 위해, 부모의 꾸준한 사회 활동을 위해 우리 아이들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밖에서 지내야 하고 결국 가정에서는 햇살의 밝음과 따뜻함보다 인공조명의 빛으로 가족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가정이라는 의미가 있을까? 가정이라는 곳이 오히려 우리 아이가 잠시 머무르는 일종의 위탁 시설로 전향되는 건 아닐까? 이처럼 아이들 대상의 여러 유형의 돌봄 정책 이외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기후 변화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어른들이 미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당장의 편함과 눈앞의 큰 성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결국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 꼴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기후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 보살피고 올바르게 가르치는 일차적인 역할과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몸과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사람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그 밖의 돌봄 시설과 그 종사자가 아니라 가정이고 부모이다.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있다고 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에게 독을 제공해서야 되겠는가?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더 이상 아이들을 밖으로 내모는 정책을 만들지 말고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늘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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