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노인의 날 및 경로의 달을 맞아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10월18일 오전 11시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했다.
노인의 날 기념식은 전통문화 계승과 우리나라 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한 노인들의 노고에 대한 격려를 위해 매년 10월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진병영 군수, 박용운 의장, 김재웅 도의원, 정현철 부의장,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 임원을 비롯한 읍·면 노인회장 등 600여명의 노인들이 참석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함양군이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에서 주관한 이번 기념식은 식전행사로 백인종 단장이 이끄는 안의실버팀의 색소폰 연주와 대한노인회 체조템(다볕silver)의 체조공연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노년의 삶,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배연실 교수의 특강과 함께 시작된 2부 행사에는 위성초등학교 6학년(노민균, 석단아) 학생들의 경로헌장 낭독, 장수부부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모범노인 19명에게 감사패와 표창 수여,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장 인사말, 군수 기념사, 의장 축사가 진행됐다.
현재 함양군 65세 이상 인구수는 군 전체 인구 중 37.5%(13,884명)에 달하며 100세 이상 노인은 16명(남 4명, 여 12명), 90세~99세 이상은 총 681명(남 134명, 여 54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이영일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고마비의 계절 10월은 노인의 날과 함께 경로의 달이 포함된 시기로 노인들에게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다. 현재 함양군은 고령화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7%에 육박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며 “그렇기에 이제는 노인 스스로 자립하고 새로운 노년의 삶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병영 군수는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오신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로서 우리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며 “100세 시대 건강하시고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군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용운 의장은 “어르신들의 삶과 지혜는 어떤 어려움에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왔다”며 “앞으로 젊은 세대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나아갈 수 있도록 삶의 이정표가 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노인회 함양군 노인회는 노인복지 증진과 행복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1975년에 설립됐다. 현재 회장, 부회장 4명, 감사 2명, 이사 24명, 노인대학장 1명의 임원 및 직원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 박순택 함양군지회 부회장_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표창 수상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편안한 어른이어야 한다”
현재 유림면 대치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는 박순택 부회장은 유림면 노인회장을 6년간 역임하고 있다. 생활의 전반이 노인들에게 맞춰진 박 부회장은 각 마을별 경로당 회장들의 목소리를 항상 귀 기울이며 사소한 의견도 주목한다.
박 부회장은 “원래 유림면 노인회장 임기가 4년이지만 제가 면민들에게 긍정적인 지지를 받아 재임하게 되며 6년간 유림면 노인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며 “저는 항상 선후배를 비롯한 각 마을 경로당 회장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고충과 의견을 함께 고민힌다. 제가 생각하는 노인의 덕목은 올바른 방향 제시도 분명 중요하지만, 때론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기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세월의 야속함은 어느덧 박순택 부회장을 노인으로 만들었다. 지난날 돌이켜보면 좋은 날도 많았고, 후회로 남는 일도 있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박순택 부회장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한 은인은 윗대 어르신들이다. 박 부회장은 “세상이 각박해져서 과거와 달리 젊은이들의 개인 위주의 생활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노인들이 모범 지도자가 되어 올바른 길로 젊은이들을 인도해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노인들이 본보기가 돼야 되고 나아가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편안한 어른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 하면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제가 살아온 시대에는 대부분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저 또한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래서 항상 공부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고 자식을 낳으면 꼭 제대로 교육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은 슬하에 있는 3남매 모두 대학교 과정을 마쳤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 자식들 교육 시키는 것이 내 인생의 전부였던 것 같다”며 “당시 역경의 순간도 참 많았지만 많은 어르신들의 조언으로 묵묵히 이겨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 부회장은 100세 시대에 맞춰 앞으로 10년간 사회활동을 왕성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지금 제 나이가 올해 81세니까 앞으로 90대까지 목표를 두고 열심히 운동하며 살겠다”며 “지금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게이트볼 연습장을 방문한다. 예전에는 자식들 교육이 인생의 목표였다면 지금은 운동을 제2의 목표로 삼고 있다. 시간이 흘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아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부회장은 “인생은 참 얄궂다. 당장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럴 때면 주위 어르신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자신이 목표한 결과를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가야 한다. 항상 시야를 넓게 두고 마음가짐을 올곧게 가지면 그 또한 괜찮은 인생이 아닐까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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