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간식을 먹고 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과자는 어떻게 만든 것이고, 또 어떻게 나에게 올 수 있었나. 그리고 ‘어떻게 내가 가지고 있는 종이 쪼가리로 이것을 살 수 있었을까?’ 나는 어느 날 시험공부를 하다가 과자가 먹고 싶어졌다. 과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이 세상에 자본주의와 화폐가 없다고 가정하자. 과자를 먹고 싶다. 그렇다면 뭐 방법은 간단하다. 직접 과자를 만들면 된다. 그런데 스스로 어떻게 과자를 만들 것인가? 내가 과자를 만든다고 하자. 일단 새우 과자를 먹고 싶으므로 새우를 잡으러 바닷가로 가야 한다. 그런데 길 없이 걸어가야 한다. 내가 교통수단을 만들지 않았고, 도로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우 힘들게 걸어 바닷가에 도착했다. 새우를 잡으려면 낚싯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낚싯대가 없고 만드는 법도 모른다. 그럼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새우를 잡아야 한다. 감기라도 걸리면 잘못하다 죽을 수도 있다. 나에겐 약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엔 새우를 잡았다. 이제 밀가루를 구해야 한다. 직접 밀 농사를 지어 수확해야만 밀가루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밀 농사에 성공했다고 하자 그땐 잡은 새우는 다 썩었다. 그럼 또 새우를 잡는다. 짭짤한 새우 과자를 원하므로 소금이 필요하다. 소금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바닷물을 증발시키면 된다. 그럼, 대충 풀떼기로 그릇 만들고 바닷물 잘 담아서 햇빛 잘 드는 곳에 놔두면 소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만든 소금이 100% 깨끗하다고 볼 순 없다. 그래도 원한 건 짭짤한 것이니 괜찮다. 이제 새우 과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다 모았다. 그럼 한번 만들어 보자. 아무 돌멩이를 주워 와서 새우를 곱게 갈아준다. 그리고 밀가루와 갈아준 새우와 소금을 넣고 물을 넣어가며 반죽하면 된다. 그리고 반죽을 구워야 한다. 하지만 오븐이 없다. 근처에서 돌판 하나 주워다가 불붙여 굽겠다. 드디어 스스로 새우 과자를 만드는 데 성공하였다. 물론 위에 과정은 과자 만드는 법을 몰랐다면 다 헛수고일 거다. 이제 새우 과자를 풀떼기 접시에 담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까지 돌아가는 길을 모른다. 대충 별자리 보고 방향 잡아서 집 방향으로 걸어간다. 별자리 보는 법을 모른다면 어차피 지구는 둥그니까 계속 걷다 보면 집이 나올 수도 있다. 드디어 새우 과자를 만들어 집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미 기말고사는 끝난 지 오래고 만든 새우 과자는 방부제가 없어 이미 다 썩을 것이다. 만약 내가 과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와 화폐가 있었다면 집 앞에 있는 마트에 가서 종이 쪼가리 몇 개 주고 새우 과자를 사 오면 된다. 이렇게 삶이 편리한 이유가 바로 자본주의와 화폐 덕분이다. 그런데 이런 종이 쪼가리 때문에 편리한 사람도 있지만, 빚을 지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빈부격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나는 빈부격차가 아닌 간단한 시장구조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은행에는 지급준비율이 있다. 예를 들면 A가 100원을 은행에 예금했다고 하면 은행은 예금액의 지급준비율 10%만 남기고 나머지 90원은 다른 사람 B에게 대출해 줄 수 있다. 그런데 B가 대출액을 하나도 갚지 않았을 때, A가 100원을 다시 찾으면 시장엔 190원이 돌아다니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3.5% 내외이다. 이러니 시장엔 통화량이 증가하고 물가가 오르고, 이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결국, 돈이 없는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대출을 한다. 그리고 빚을 진다. 대출한 금액의 원금과 이자를 값을려면 시장엔 이자를 값을만한 돈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대출금을 가져와야 하고, 그러다 보면 빛이 계속 반복되고 돈이 적게 돌면 누군가는 이자를 값을 수 없고 결국 파산하게 된다. 이것 때문에 우리는 돈 돈 거리며 살 수밖에 없는 거다. 그리고 이게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 준 자본주의와 화폐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와 화폐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꼭 기억해 둔다면 좋겠다. 지금까지 전문가가 아닌 중학생인 나의 견해이니 내용이 어이가 없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