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깊이 와닿았던 어떤 심리학 교수의 강의 동영상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이 교수는 물 한잔을 손에 들고 팔을 앞으로 내밀고는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이 물잔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몇몇 학생들이 각자의 추측대로 물잔의 무게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00g부터 500g까지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교수가 한동안 잠자코 있더니 강의를 이어갔다. “여러분, 물잔을 들고 있을 때 그 무게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물잔을 들고 있는 시간이 얼마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령 1분 동안만 들고 있다면 그 무게는 그다지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이상을 들고 있다면 근육이 피곤해지기 시작하면서 무게감이 확연히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하루 종일 들고 있어야 한다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감각이 없어지거나 마비되면서 그 고통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겠지요. 이 모든 경우에 물잔의 실제 무게는 똑같은 상태입니다. 단지 물잔을 들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무겁게 느껴질 뿐입니다” 그 강의 듣고 있었던 모든 학생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 교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걱정거리와 스트레스는 이 물잔과 같습니다. 잠깐 생각할 때는 견디기 어려운 무거운 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면 점점 그 무게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종일 걱정거리를 안고 다니면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걱정거리를 계속해서 들고 다니지 마세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무너뜨릴 뿐입니다. 스트레스를 너무 오랫동안 들고 있지 마세요” 내 손에는 너무 오랫동안 들고 있어서 무거워져 버린 물잔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일상의 다른 일들을 못 하게 될 정도로 내 팔을 아프게 하고 마비시킬만한 걱정과 스트레스가 있다면 잠시 내려놓자! 물리적인 무게감보다는 내가 지나치게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느껴지는 정서적인 무게감이 더 커져 있다면 걱정과 스트레스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내가 짊어지기엔 이미 너무 무거운 짐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과연 짐은 짊어지라고만 있는 것일까? 이처럼, 지금까지 짐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짊어지는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짊어만 지고, 있어야만 했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무거워질 수밖에 없고 인생이 고달파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짐은 짊어지는 것이라고만 여겨왔던 생각을 잠시 접고 내려놓는 것으로 생각해 보자! 앞서 소개한 심리학 교수의 강의처럼 아무리 가벼운 물잔이라도 오래 들고 있을수록 무거워지기 마련이고 우리의 팔이 아파올 수밖에 없다. 들고 있어도 내려놓아도 물잔의 무게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 물잔을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들고 있는 나의 태도가 무게를 증가시킬 뿐이다. 내가 일상에서 겪는 걱정과 스트레스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짐은 내가 오롯이 짊어져야 할 나의 몫이다. 그러나 그것을 짊어져야 할 짐으로만 여긴다면 그 무게감은 점점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그 짐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짐은 짊어지라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려놓는 것도 짐이다. 굳이 같은 무게를 더 무겁고 더 고달프게 짊어지고 갈 이유는 없다. 내 일상의 무게가 확연히 더 무거워지지는 않았는가? 더 무겁게만 느껴지는 인생의 짐 때문에 마음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너무 지나치게 오래 들고 있었기에 정서적 무게감에 오류가 생긴 것이다. 짐 내려놓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전히 내가 짊어져야 할 나의 짐이지만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그 무게감을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적어도 정서적 무게감의 오류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짐은 내려놓으라고 있는 것이다. 오늘부터 짐 내려놓기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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