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 함양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신청자는 약 30명이었고, 나도 영어 말하기 능력을 키우고 싶어서 도전했다. 이 중 최우수 1명, 우수 2명, 장려 3명이 상을 받게 된다. 교과서 본문암송(50점)과 영어 인터뷰(50점)로 수상자를 선발한다. 교과서 암송은 학교 영어 교과서 1, 2과 본문 중 자신이 원하는 과 본문 하나를 선택하여 암송한다. 나는 평소 암기는 자신이 있었고 교과서 1과 본문을 쉽게 외웠다. 영어 인터뷰도 평소에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해서 큰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변성기도 오고 교정까지 한 상태에서 영어 발음을 정확히 내기 어려웠다. 그래도 부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개선하기 위해 반복하며 연습했다. 대회 당일, 평소처럼 학교 수업이 다 끝나고 대회 참가자들이 영어전용교실로 모였다. 즉석에서 번호표를 뽑아 순서를 정했다. 나는 10번을 뽑았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안 좋은 것 같다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순서가 왔다. 나 혼자 들어가 심사관들 앞에서 말할 것을 생각하니 너무 긴장되었다. 다행히 심사관이 낯설지 않은 분들이라 생각보단 긴장되지 않았고 실수 없이 영어 말하기를 완벽하게 하였다. 교실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친구들이 내 소감을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본문암송 그 까짓거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답하였다. 사실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었다. ‘친구들아 죽어봐야 저승을 안단다.^^’(하지만 나는 친구들을 생각하여 그렇게 말하진 않았다.) 본문암송을 다 끝내고 영어 인터뷰가 남아있었다. 영어 인터뷰는 나의 이상한 자신감 탓에 연습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긴장 따윈 하나도 없이 당당하게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10개의 질문 중 2개를 뽑아 그중 자신이 원하는 질문 하나를 뽑아서 답하는 것이었다. 나는 자신이 가보고 싶은 외국과 그 이유, 그리고 그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는 질문을 골랐다. 평소 여행 가는 걸 좋아했던 나는 속으로 ‘앗싸’ 하며 그 질문을 골랐지만 내가 하나 간과한 게 있었다. 바로 외국이라는 단어였다. 나는 국내 여행은 좋아했지만, 외국 여행에 관해서는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급하게 내가 최근에 갔다 온 베트남을 가지고 답변하였다. 인터뷰는 무사히 끝냈지만, 나의 답변은 진실 되지 못했다. 그 사실이 양심에 찔렸다. 여기선 친구들 반응도 재미있었다. 어떤 친구는 엄마한테 이제 죽었다고 살려 달라 했고, 또 어떤 친구는 딱 봐도 잘했을 것 같지만 못했다고 나한테 매달려 난리를 쳤다. 시험 칠 때도 꼭 이런 친구들이 있다. 시험 망쳤다고 난리 치더니 결과는 아주 좋았기 때문에 친구 말을 다 믿을 순 없다. 아직 결과는 알 순 없지만 앞으로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이런 대회와 시험에서 좋은 결과들을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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