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손님들이 멀리서 관광버스를 타고 귀감 덕장을 찾아왔습니다. 4년 전 함양정보화농업인 연합회(함정농)에서 선진지 견학으로 완주정보화농업인연합회(완정농)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러 갔던 완주에서 이번에 우리 함정농을 방문한 것인데 손님들의 하루 일정 중 귀감 덕장을 제일 먼저 방문한 것은 정말 자랑스런 일이었습니다. 완주는 전국에서 귀농 인구가 제일 많을 정도로 농업인들을 위한 인프라가 잘 되어있습니다. 해서 앞서가는 농업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농업인들이 필수코스로 견학을 가는 곳입니다. 잘 하고 있는 완주 농업인들이 대체 뭣 하러 함양까지 오는 거지? 뭘 보고 배울 게 있다고? 4년 전 우리가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 우정 방문인가? 4년 전 우리가 갔을 때 완정농 회원들의 따뜻한 환대를 기억하고 있는 나는 내심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완주 농업인들이 온다는데 도대체 뭘 보여주지? 함양의 자랑꺼리가 뭐지? 그리고 왜 하필 우리 곶감 덕장이지? 다행히 우리도 ‘이것만큼은 함양이 잘하고 있지~’하고 자랑할 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 지난 12월부터 함정농 회원들이 <함양농부들>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였습니다. 일부 회원들은 개별 스마트스토어에서 재미를 보고 있지만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많은 회원들이 문만 열어놓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함양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모든 회원들이 함양농부들 이름으로 손쉽게 상품을 팔 수 있도록 공동 스토어를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온라인 스토어 관리가 어려워 개점휴업인 회원들도 이제는 포장 배송만 하면 되게 되었습니다. 스토어 제작부터 전반적인 관리는 개인 업체에 맡겼고 수수료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스토어 <함양농부들> 개설 3개월 만에 주문 100건과 매출 200만원을 초과하여 새싹등급으로 등업이 되었고 3월부터는 쇼핑라이브 방송을 할 자격이 생겼습니다. 함양을 방문하고 귀감 덕장을 찾아온 완정농 손님들에게 이제 막 성과를 거둔 <함양농부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함양농부들> 스토어 개설 동기와 과정 그리고 쇼핑라이브를 하기 위한 필수 등급을 달성할 때까지 노력했던 이야기를 하는데 박수가 여러 번 터져 나왔습니다. 이 박수는 함양농부들이 <함양농부들> 이름으로 라이브 방송도 꼭 성공하라는 격려 그리고 완정농도 뒤 따라 오겠다는 다짐처럼 들렸습니다. 손님들 가고 난 뒤 손님 접대하느라 애쓴 함정농 임원들끼리 “이거 이러다가 함정농이 전국 농업인들의 필수 견학 코스가 되는 거 아닌 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고 웃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정말 그래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안 되면 우리가 되게 만들겠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자랑스런 함양농부들이니까요. 그래요 우리는 이제 막 사기가 오른 함양농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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