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민들의 건강증진 및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조성된 함양군볼링장이 잦은 고장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함양군볼링장은 건축규모 1,144m²로 총 3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2019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사를 진행해 개장했다. 건립 당시부터 군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볼링장은 현재 시설 고장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매달 1.16회 시설 문제가 발생, 2021년 총 6회 오작동 및 볼링공이 돌아오지 않는 리프트 고장이 있었다. 2022년 유지보수 및 부품 주문으로 들어간 예산이 1256만원이며 2021년에는 하자보수기간으로 특별하게 들어간 예산은 없다. 볼링장 시설 문제는 주로 볼링핀을 정렬하는 기계와 리프트에서 발생하며 레인 또한 미세한 굴곡으로 볼링공과 바닥의 마찰이 일반 볼링장 보다 높다. 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는 경우에도 어려움이 많다. 볼링장 관계자는 “제품을 중국 업체에서 만들다보니 대중적인 미국 업체와 품질 차이가 두 배가량 난다”며 “결함이 있어 부품을 수급하는 과정에도 어려움이 많다. 본사가 중국에 있어 부품이 한국으로 넘어오는 시간이 길게는 두 달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함양군볼링장에 설치된 기계는 중국 업체 ‘비아(VIA)’에서 만든 제품이다. 군은 당초 대중적인 미국 볼링업체 AMF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8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조달청 최저가 입찰 경쟁에서 중국 업체가 가장 낮은 가격 6억 원을 제시하며 입찰 받았다. 본래 볼링기계는 AMF 회사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특허기간이 풀리며 중국 업체에서도 생산이 가능해졌다. 함양군 볼링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인 볼링 업체는 두 곳 AMF와 브런스윅 업체가 대표적이다”며 “볼링장 건립 당시 AMF 기계를 군청에 요구했지만 관급공사에서 특정업체를 지정하면 안 되는 조항이 있어 반려되고 중국 업체 비아가 최저가 입찰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왕 설치한 기계 당장은 교체가 불가능하니 사용하는 동안 전문성을 가진 관리자를 채용하여 기계 고장에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처음 시설을 발주할 당시 함양군볼링협회에 자문을 받아 대략적인 설계를 했다. 그러나 관급자재는 한 업체를 선정하여 수의계약을 할 수 없도록 계약법령에 명시되어 있어 가격입찰을 진행했다”며 “저희도 좋은 제품을 가진 업체가 공사를 맡아주는 편이 좋지만 법령상 특정 업체를 배제하고 특정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문제로 인해 재공사를 진행하게 된다면 같은 업체(비아)가 입찰을 받을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군 관계자는 “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특정 업체를 배제 시킬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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