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산물은 전염병확산, 기후위기 등 정신없이 몰아치는 변화들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청정함양에서 자란 함양특산물일지라도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함양군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코자 정부의 정책에 맞춰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했다. 함양군내 5개 지역농협이 출자하여 만든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지난 4월29일 농림축산식품부 법인 인가를 받아 함양읍 척지마을에 사무실을 두고 5월23일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정부에서도 공동사업법인을 통해 농산물 수급을 예측하고 유통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지원한다.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원예농산물공동사업법인으로 앞으로 지역농협에 소그룹, 잡목반별로 분산되어 있던 농산물을 통합, 유통하여 가격·물류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농식품부가 정책지원을 우선적으로 해 주기 때문에 전국에서도 공동사업법인 형태로 움직인다. 함양군은 경남에서 6번째로 인가를 받았다. 농가, 농협, 지자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범한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정영재 대표이사의 하루하루가 덩달아 바쁘다. 정통 농협맨 정영재 대표는 유통마케팅에 전문성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로 조합장들의 만장일치 추천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 함양농협 지도경제상무, 함양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소장으로, 23년 동안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15년을 유통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유통실무에 능한 정영재 대표야말로 이 자리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이제 시작입니다. 지금도 준비할 것이 많지만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 단계별로 납품을 협의 중입니다” 자리에 앉을 사이도 없이 정영재 대표는 함양농산물의 현재 위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쏟아냈다. “함양군이 원예사업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장기계획을 세웁니다. 함양군에서 생산농가가 많은 양파, 사과, 딸기를 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생산량이 증대할 품목을 예측하고 이를 어떻게 유통할 것인지 계획합니다”농식품에서는 적정 등급에 들게 되면 신규 시설지원, 유지보수를 우선 지원한다. 함양은 올 연말 안에 그 기준에 맞춰 산지유통혁신조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재배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겁니다. 통합마케팅 조직을 통해 출하하고 그 근거를 명확히 산출함은 물론 작목반 생산관리가 잘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가 선정되면 참여하는 조직이 그 혜택을 받고 농가도 혜택을 받게 됩니다”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유통에 우선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함양의 대표농산물로 읍면지역에 생산농가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양파다. 유통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함양양파에 ESG 개념을 입혔다. “ESG를 위해 함양양파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비닐멀칭 대신 생분해필름을 사용하여 생산합니다. 노플라스틱으로 망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상자에 담아 유통합니다. ESG로 생산된 농산물은 함양이 처음입니다. 현재 대형유통업체에서도 기대하며 함양양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멀칭할 때 비닐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온이 덜 돼 겨울생장이 더디게 되고 생산량은 줄어들며 양파 알도 작다. 자연생태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후손들에게 건강한 땅을 물려주려는 농부의 마음이 담겨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함양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착한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농산물에 새로운 시도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정영재 대표의 의지로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유통되는 함양농산물의 가치가 날로 상승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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