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키스탄의 총리였지만, 불신임안으로 인해 총리에서 물러나게 된 사람이 있다. 바로 임란 칸이다. 물론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과 중국도, 그나마 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도 아닌 파키스탄의 전 총리니 말이다. 하지만 임란 칸은 파키스탄 내에서 영웅이냐, 역적이냐로 평가가 갈리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임란 칸은 1952년 10월 5일에 파키스탄 라호르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연방 대표 스포츠 중 하나인 크리켓 국가 대표로 나서서 크리켓 월드컵을 우승시키고 국민 영웅으로 등극하였다.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1996년 ‘파키스탄 정의 운동’이란 정당을 창당하여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의석 하나 건지지 못하는 군소정당이었지만, 점점 성장하여 2018년, 110석의 여당이 되어 임란 칸은 총리로 취임하게 되었다. 취임 직후의 임란 칸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파키스탄의 거대 양당이라고 할 수 있는 ‘파키스탄 인민당’과 ‘파키스탄 무슬림 동맹’이 번갈아 가면서 맡던 총리 자리를 갈아치우게 되었으며, 파키스탄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군부의 지지 또한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가 되었다. 코로나 19가 터진 이후, 파키스탄의 경제난은 심각해졌다. 수많은 실직자가 생기게 되었고, 거기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로 인한 부채가 늘어나게 되어 결국 IMF에 구제를 신청할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반대 세력이 늘게 되고, 결국 불신임 투표가 진행되게 되었다. 이 결과로 임란 칸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임란 칸은 국가를 망친 역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임란 칸은 재평가가 필요한 자이기도 하다. 현재 임란 칸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된 자는 ‘파키스탄 무슬림 동맹’의 셰바즈 샤리프인데, 오히려 임란 칸보다 경제난에 대처를 더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국민 음료인 ‘차’를 경제난 극복을 위해 마시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청을 할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임란 칸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버티고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셰바즈 샤리프의 많은 각종 부정부패 논란들과는 다르게 임란 칸은 그러한 논란이 적다는 것 또한 그렇다. 임란 칸은 파키스탄의 영웅도, 역적도 아닌 시대를 잘못 만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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