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5년 이후부터는 상대방과 마주앉으면 상대방 기氣의 강약과 청탁이 나의 뇌로 들어와 감지가 되었다. 장소에 따라 땅의 기운이 다르게 느껴지고, 산의 기운도 종류별로 느껴졌다. 명상에 들어가면 한없는 쾌감과 자유와 풍족함을 느낀다. 상단전上丹田에 기氣의 회오리가 치면서 기氣의 결정체를 만들고 중단전中丹田, 하단전下丹田에서도 물줄기가 쌓이면서 회오리가 느껴진다. 제대로 운기運氣가 될 때는 뇌가 시릴 정도로 청량하고 단전丹田은 창자가 탈 것 같이 뜨거우며, 커다란 쾌감과 충만한 만족감과 자유가 밀려온다.”박순용 씨는 기氣가 체내로 들어와 단전丹田과 경락經絡에 붙어 있는 탁기를 소멸시키고 상, 중, 하단전에 기氣의 결정체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하단전下丹田에서는 불덩어리처럼 뜨거운 작용을 하면서 만들어진다 하여 화인火印, 중단전中丹田에서는 빗방울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며 만들어진다 하여 우인雨印, 상단전上丹田에서는 이슬이 내리며 만들어진다 하여 로인露印이라 설명한다.<결론>수련이 깊어짐에 따라 특이한 능력들(道力)이 발현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수행과정의 옵션일 뿐이지 거기에 현혹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내용이 있다. 아래의 대화는 청산선사의 스승께서 하신 말씀으로 그러한 것에 대한 경고의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받는 법을 닦아가는 데는 일흔 가지 일들이 생긴다. 몸에는 서른 가지요, 마음으로 생기는 것이 마흔 가지다. 마음에서 생기는 마흔 가지는 무엇이 보이는 것, 말하는 것, 먹는 것, 가고 오는 것, 나는 것, 물에서 걷고 잠기는 것,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것, 어떤 딴 세상이 보이는 것, 영계라 하여 가고 오는 것, 무엇을 만들기도 하는 것,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 세상 천지에 못하는 것 없이 글도 절로 나오는 등등이다. 몸으로도 자기 몸이 실제 둘이 되고 열도 되고 천도 되는 것, 날 수도 있는 것, 아무데나 마구 다녀도 걸리는 것이 없는 것 등등 이것도 서른 가지나 된다. 그러나 모두 허망한 짓이며, 만부득이 할 경우에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하여야 하는데, 받는 법을 하는 가운데 잠시잠시 되는 것은 다 소용이 없는 짓이고, 그런 것이 된다 하여 다 닦은 줄 알면 큰일 나는 것이다. 그런 일이 있어도 빨리 잊고서 꾸준히 닦아야 하는 법이다. 그런 것에 지면 몸과 마음을 버린다.”또한 수도修道를 하면서 경계해야 할 청산선사의 말씀들 중 필자의 내면에 깊은 깨우침을 주었던 내용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아무리 보고 듣고 알고 깨달아도, 실천하여 닦아서 얻지 못하면 설경자일 뿐이지. 입으로 밭을 갈아야 소용없는 법인 것이야. 씨만 뿌려서도 안 되고 가꾸고 김매주고 거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하여야 비로소 여무는 것이고, 여물어도 베어다가 잘 간수하여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이니, 그러한 방법을 알지 못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리 알아도 소용없는 헛것이야!” 그리고 “수도를 하는 것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같다.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본줄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무에 오르다 곁가지에 있는 꽃이나 열매에 현혹되어 그리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꼭대기에 오르려는 처음 생각조차도 잊어버리고 안 올라가게 된다.”결론적으로 필자는 이러한 단전시스템 개발의 효과적인 수행법을 통해 동양학을 공부하는 분들이나 자연친화적 삶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최소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기氣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생기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연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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