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통기법通氣法 수련은 하늘과 땅의 참된 기운을 바로 내 몸과 마음에 맞물고 돌게 하는 법으로서 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하늘과 땅의 모든 기운이 하나같이 되어 맞게 하는 3단계이다.(1) 진기단법眞氣丹法: 바로 아랫배 단전에 쌓여진 기운 덩어리인 단화기丹火氣를 몸의 정중앙인 임독맥任督脈으로 유통시켜 임독자개任督自開를 이루는 것이다. 이 경락經絡이 자개하지 않고는 마치 문을 닫고 들어오라는 것과 같기 때문에 임독맥의 유통流通 없이는 천지天地의 기氣와 상통할 수 없다. 하늘과 땅의 조화는 그 바뀌고 만들고 하는 법(우주변화의 원리인 음양오행)이 정해진 대로 돌게 되어 있는데, 이것이 하늘의 길로 그러한 법을 몸과 마음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닦는 것이다. 그 증거로서 아래 단 힘이 바로 몸 안에서 등허리를 타고 흐르고 또 앞으로 내리어 몸 전체를 마음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임독맥 자개任督脈 自開는 도문道門을 여는 첫 층계이므로 도입道入이라 칭하니, 도문道門을 열지 않고 천지天地의 기氣가 모두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진기단법眞氣丹法에서는 필히 도문인 임독任督이 자개하여야 한다. 임독 유통을 위한 호흡은 흡吸과 중지中止를 고요히 길게 할 것이며 호기呼氣도 고요히 그 양을 흡기吸氣보다 적게 호출呼出할 것이니 호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도 좋다. 중지中止에 있어서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여유 있어야 한다.(2) 삼합단법三合丹法: 하늘, 땅 그리고 나의 세 기운이 모두 합하도록 하는 수련이다. 점차적으로 전신의 기공으로 숨을 쉬는 피부호흡 단계로 들어간다. 원래 국선도의 단전호흡법은 하단전下丹田 호흡이 시초적인 것이고, 점차 수련함에 따라 삼합단법에서는 기공호흡만 하게 되며 전신의 경락을 유통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닦아 얻은 단丹의 기운을 몸에다 갖추어 지니고 한번 숨을 들이쉴 때나 내쉴 때에 코로만 하지 말고 몸으로도 숨을 쉰다. 사람 몸의 수없는 구멍이 땀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숨을 쉬는 것이다. 그래야 하늘, 땅의 기운이 자신과 하나가 된다. 결국 삼합단법은 하늘, 땅의 모든 기운이 스스로 자신의 몸에 들어오고 나가고 할 수 있는 경지로 가는 단계이다. 누구나 10퍼센트 정도는 피부로 숨을 쉬고 있지만, 본격적인 피부호흡을 하게 되면 심신의 많은 변화와 함께 높은 경지의 체험을 하게 되고 특히 외공에 있어서도 범인의 경지를 뛰어넘는 도술을 구사하게 된다. 그러나 삼합단법은 일신一身 전체의 문을 개開하는 기공호흡으로서 오장육부는 물론 각 경락혈을 완전 자개시키는 어려운 묘경妙境의 수련법이다. 청산선사께서도 다 배우는 데 거의 2년 정도 소요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오랜 경력의 프리다이버는 피부호흡의 중요성을 잘 안다. 삼합단법의 내용은 필자가 봤을 때 무아無我와 우아일체宇我一體의 경지를 체험하게 되는 것과 상통한다. 이는 마치 내 몸과 외부와의 경계가 사라지는 경지로 가는 첫 과정으로 내 몸과 외부세계는 미시적으로 계속 들어가면 진동패턴만 다를 뿐 결국 같은 질료로 구성되어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3) 조리단법造理丹法: 삼합단법의 피부호흡이 완전히 익숙해져서 피부로 들어온 기운을 단전에 모아 그 힘을 몸 전체 안에서 아무 곳이나 마음대로 돌리고 돌아가게 하는 것(造理)이다. 몸과 마음도 하늘 높이 둥둥 떠다니며 나와 하늘을 둘로 보지 않고 하나로 보면서 하늘과 나를 하나로 되게 하는 법이다. 특히 조리단법에서 나타나는 심신의 변화와 도력은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어서 혼잣말 비슷하게 ‘내나 알지, 누가 알까’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참고로 피부를 지나치게 의복으로 가리면 피부호흡과 독소발산이 잘 안 되어 간장이 약해지며 담즙의 분비가 둔화되어 변비가 되며, 변비는 장 마비痲痺의 원인이 되어 연쇄적으로 질병이 된다고 한다. 현대에는 다양한 기능으로 광고를 하는 등산 의류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데, 과연 그러한 화학염료로 염색된 의류가 인체의 피부호흡에 어떠한 피해를 줄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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