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의 수련 과정(총 9단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각 단계별로 수련하는 방법을 필자의 생각과 함께 나름대로 핵심만을 요약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함양종합사회복지관’에 개설된 국선도를 배우고 있는 분들이나 단전호흡에 관심이 많은 독자 분들은 “도인술 또는 양생술의 수련 과정이 이런거구라”라고 편하게 읽어주시기 바란다. 1. 정각도正覺道 수련은 내 몸이 생명의 기운인 ‘밝’을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3단계이다. (1) 중기단법中氣丹法: 단전丹田의 자리를 잡는 과정으로 고요히 앉아서 모든 생각을 다 버리고 하단전下丹田으로 숨쉬기를 하는데,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배꼽 아래만 나오고 들어가게 하면서 마음으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수를 다섯까지 세며 들이쉬고 내쉴 때 여섯부터 열까지 헤아린다. 여기서 중기中氣란 음양이 합실合實한 기氣의 중심자리로 기운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만약 백지장에 중기中氣의 작용(도술)을 걸면 백지장 모서리를 벽이나 천장 아무 데나 붙여도 안 떨어진다고 한다. 여기서 마음을 고르고調心 몸을 고르고調身 숨을 고르게調息 되어 곧 마음으로 몸을 움직이는 첫 문에 들어서게 되며 이 가운데 아래 단丹이 모이는 곳인 하단전下丹田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모여 사람 힘의 뿌리가 된다. 중기단법中氣丹法은 마치 척박한 땅을 단화기丹火氣를 심을 수 있는 밭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하늘기운과 땅기운을 아래 하단전下丹田에 모이게 하는 집을 지으려고 가운데 기운을 기르고 튼튼히 하는 첫 방법이며, 그 가운데 기운은 음陰과 양陽이 하나의 기(一氣)로 모이는 이치의 모습인 것이다. (2) 건곤단법乾坤丹法: 이는 중기단법에서 기른 가운데 기운(一氣)을 키우는 도道에 들어가는 단계로 건은 ‘하늘’을 뜻하고 곤은 ‘땅’을 뜻한다. 숨을 들이쉴 때 다섯을 헤아리고 그대로 멈추고 있으면서 여섯부터 열까지를 헤아리고 숨을 내쉬면서 다섯을 헤아리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멈추어서 여섯부터 열을 헤아리며 숨쉬는 것을 계속 반복한다. 숨을 들이쉬어 멈추고 내쉬어 멈추고 하는 숨쉬기는 하늘기운과 땅기운이 하늘에 가득하여 서로 맞물고 돌아가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사람도 그와 같은 것이니 그 가운데에서 생기고 커가는 것이 힘이며 그 가운데에서 사는 것이다. 그래서 건곤단법乾坤丹法은 하늘자리에서 하늘의 원래 이치인 음양의 작용을 몸 안에서 움직이게 시키는 법이다. (3)원기단법元氣丹法: 여기에서 원기란 모든 기가 합실合實한 기운을 말하는 것이니 이 원기를 내 몸에 지니어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동작할 수 있도록 수련하는 것이다. 흡吸한 기를 하단전에서 둥글게 말아준다는 생각을 하고 지止를 길게 하고 호지呼止는 몸이 요구하는 대로 편안하게 하여주는 것이다. 한 번의 흡지吸止에 축기가 되기 시작한다는 생각을 함도 중요하다. 반드시 여기서 축기가 되어야 통기법의 진기단법 입문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치어 한 숨쉬기는 씨를 뿌리고(중기단법) 가꾸고(건곤단법) 잘 보살펴준 것이니(원기단법), 앞으로 여물어가고(진기단법) 무르익어(삼합단법) 거두어 놓아야(조리단법) 하늘의 기운을 받게 되는 것이니 이제 겨우 하늘의 기운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 자신의 몸을 보살피는 법을 닦은 셈이다. 바로 모든 기운을 몸에 지니어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닦은 것으로 몸이 마음을 따른다는 것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욕심 덩어리였던 몸이 이제 자신의 마음을 따르게 되었으니 이제부터 ‘밝’을 받는 법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고 참된 기운(眞氣)를 받아들일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되었다. 바로 명현현상과 함께 생명력이 넘치는 막강한 몸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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