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선사께서는 “단은 화색火色이요, 전田은 장소, 위치이며, 기氣는 원기元氣의 약칭이다. 그래서 수화水火가 합실合實한 기운이 원기元氣요, 수화정기水火精氣가 결합된 것이 단丹이다. 단전丹田은 지하地下 음수陰水 중에 장藏한 양화陽火이니, 수화교제로 인하여 내복來伏한 화火다. 이것을 상화相火라 한다. 하下에 재在하므로 신腎에 속하고 삼초三焦의 원原이 된다. 수중화水中火의 진양眞陽이요, 일신一身의 원기元氣가 생하고 장하고 운용하여 생리작용生理作用의 시발지가 되는 곳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는 자연의 원리인 음양오행론에 근거한 설명으로, 이전에 필자가 칼럼에 올린 음양오행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여기서의 설명 또한 모두 이해할 수가 있겠다.
단丹은 붉은 단자를 써서 불꽃의 색깔을 의미하고 나중에 깊은 수련이 되었을 때는 기운이 뭉쳐 태양과 같은 덩어리가 아랫배에 형성이 되는데 이것을 단丹이 뭉쳐진 화기火氣라 하여 단화기丹火氣라 부른다. 이는 태양과 같은 불덩이를 내 몸에 생기게 했다는 뜻이다. 전田은 자리 전으로 장소를 말하는데, 단의 자리인 단전丹田은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뭉쳐진 자리라는 뜻으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단기丹氣로 화하여 인체의 하위에 모이는 자리이다. 인체에 들어오는 하늘기운과 땅기운의 두 기운(丹)이 ‘나선형’으로 들어와 모이는 곳이다. 이러한 단전이 아랫배 쪽에 있다 하여 하단전下丹田이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지기地氣인 수곡(水穀, 물과 음식)이 입을 통해 위胃로 들어가고 천기天氣인 공기空氣가 폐로 들어가 그 기운으로 붉게 화하는 것이 피가 되니, 전신에 유행하는 혈이 기해氣海에 이르러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합실合實하여 단기丹氣의 제 1차적 정精으로 자연 변하여 역力의 작용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정精은 몸의 근본이 되는 것이며, 기氣는 하단전下丹田의 정精에서 생生하여 승昇하므로 하단전을 기해혈氣海血이라 하는 것이니 곧 기氣의 바다란 뜻이다. 하단전下丹田의 ‘정精’은 기氣를 생하고 ‘기氣’는 상단전上丹田에 자리하고, 기氣에서 신神이 생하므로 ‘신神’은 중단전에서 명明하는 것이다. 하단전 숨쉬기로 정精이 충일하면 후끈한 단기丹氣의 열을 느끼고, 그 기氣는 머리에 모여 장壯하여 지고, 그 기가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심부心部에 신神이 명明하여진다는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원리다. 이는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을 통해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최종적으로 신神이 밝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신神은 심心의 통솔을 받고, 정精은 신腎의 통솔을 받고, 기氣는 머리首의 통솔을 받으니 정精과 기氣가 교합하고 신神이 그 가운데 주가 되는 것을 삼재의 도道라 한다. 그러므로 수련은 양정養精, 양기養氣, 양신養神을 하여 정기신精氣神을 보양하는 것으로, 정기신精氣神은 각 경락經絡을 유통流通하고 승강昇降하므로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여 주며 모든 병폐를 제거시키게 된다. 병폐가 제거되면 드디어 축기蓄氣가 되고, 축기는 막강한 힘으로 나아가 도력道力으로 나타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