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나침반을 가지고 방위를 재어보면 나침반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콘크리트 벽처럼 차단 층이 있어도 수치는 달라진다. 철근이나 철골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이나 철구조로 된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는 오늘날의 환경에서는 지구 생태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러한 지자기를 인간이 제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실제 한 보고에 따르면 아파트 실내에서 측정한 자기장이나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지구의 평균 자기장보다 낮고, 자동차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평균보다 50% 정도 낮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결국 지구의 자기장이 차단된 환경 때문에 지자기 결핍 속에 생활하게 되고, 이러한 지자기 부족이 현대인의 만성 피로나 여러 질병의 요인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아파트에 살던 노인이 시골에 내려간 뒤 신경통이나 관절염이 거짓말처럼 나았다는 얘기를 귓가로 무심히 흘려보낼 것만은 아니다.”라는 어느 풍수가의 말에 필자도 너무나 동감한다. 그리고 지자기 교란이란 것도 있는데, 지자기 교란은 지구 내부의 지하 광물이나 석유 가스층, 수맥, 지층의 구조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그간 지하수나 광물자원을 탐사하는 데 이런 성질을 이용해 왔다. 지자기 교란현상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이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는 1999년 신문기사를 보면 영남대 생체의용 전자연구소, 영남대의료원, EMO 기술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9월 30일 그동안 막연히 몸에 나쁘다고 여겨져 왔던 지자기 교란현상에 대한 토끼 생체실험과 인체 역학 조사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남대 생체의용 전자연구소 소장 이문호(재료광학부) 교수는 “평균 지자기장의 3배에 해당하는 1.5가우스의 자기장을 실험용 토끼에 쪼인 결과 그렇지 않은 토끼들에 비해 활동이 저하되고 간 조직에 스트레스성 단백질의 축적이 2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13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정상의 지자기장 교란이 평균보다 150% 정도 높은 경우 두통, 편두통, 정신집중 저하와 목이 뻐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주거형태에 따라서 지자기 교란이 6배나 더 심한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온돌보다는 침대에서 취침할 경우 지자기 교란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고, 철근이나 H형강이 많이 포함된 주택에서 지자기장 교란이 특히 심했다고 밝힌 말들은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필자의 관점에서는 지자기地磁氣란 일종의 지구라는 생명체의 ‘오라(aura)’라고 볼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중력의 영향을 받듯이 지자기는 자석처럼 일정한 방향을 가지고 지구 내의 모든 자성체와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세상만물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인 기氣의 또 다른 실체가 자기이며, 인간의 생로병사를 주관하는 에너지가 바로 ‘생체자기’이다. 인체도 미세하지만 지구처럼 전기와 자기장을 갖고 있으며 지구라는 거대한 자기장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다. 그래서 구한서의 《5만 명 살린 자기요법(동아일보사, 2004)》에서도 자석이 N극에서 S극으로 흐르듯 인체의 기氣도 경락을 통한 방향성이 있으며, 이 흐름을 조절하는 것을 침의 ‘보사법’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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