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돈을 쓰기 위해 법니다. 돈 벌어 모아두는 사람은 금고지기에 불과하죠” 오는 6월17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서부후원회장으로 취임하는 우종화(54세)씨는 돈 쓰는 재미에 산다고 했다. 아이들을 후원하고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재미있게 살기 위해 그는 돈을 번다. 우종화씨는 돼지를 키운다. 2006년 재래식농장을 인수하여 함양으로 귀농했다. 그는 최근 재래식농장을 허물고 40억을 투자하여 농장을 신축했다. 2층 건물의 농장은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도록 외벽을 벽돌로 마감 처리했으며 내부 환기조절에 가장 중요한 시설인 휀은 세계적인 업체 네덜란드의 팬콤 시스템을 선택했다. 팬콤의 휀은 다른 업체보다 10년 이상 수명이 길다. 초기비용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그의 농장은 컴퓨터 모니터로 사육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1, 2층의 돼지는 프로그램에 따라 성장한다. 자동화 시설은 인력난을 해소하고 생산율을 높인다. 질병이 생겨도 약을 적게 쓰고 회복이 빨라 컨트롤하기 쉽다. “농장규모가 2배 커졌지만 직원은 한 두 명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재래농장에서는 출하기간이 180일 정도 걸리지만 현재는 한 달가량 앞당기죠” 농장을 신축하면 돼지가 출하될 때까지 2년간 수익없이 투자만 하며 버텨야 한다. 이 때문에 농장 신축을 결심하는 것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현대화 시설로 바꾸기로 한 그는 대한양돈협회, 부경양돈조합, 농림부의 스마트팜 교육에 참여하여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등을 방문하여 외국의 최신 농장시설을 견학하며 정보를 수집했다. “농장마다 특징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환기시설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은 무엇인지 찾고 고민했습니다” 위니지(winigi). 우종화씨 농장 이름이다. “잘 생산하고 사고를 없애고 좋은 가격을 받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위니지’ 세련된 돼지농장 이름처럼 그의 농장에는 새로운 것이 있다. 연못에 넝쿨장미, 꽃과 나무로 꾸미고 야간조명까지 설치된 공원이 그것이다. 위니지 농장 유니폼을 입고 공원벤치에 앉은 우종화씨는 “가축농장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어요. 이렇게 공원도 만들고 입다 버린 옷을 작업복으로 하는 대신 소속감을 줄 수 있는 유니폼을 맞췄죠” 그는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들 덕분이라고 했다. “나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지역민께 감사하다. 그들의 양해와 참아 준 너그러움 덕분에 내가 돈을 벌 수 있었다”며 이곳에서 농사짓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으니 이제는 지역활동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0대 때부터 코이카국제협력단에서 활동하고 해외봉사단으로 필리핀에 파견을 다녀온 우종화씨. 7~8년 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아이들을 후원하며 기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데 쓰려고 돈을 벌죠. 기부를 함으로써 또 하나의 목표가 생기고 목적이 생기고 일함에 기쁨을 느낍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혜택이 간다면 그만큼 보람된 일도 없죠. 제 일 자체가 보람된 일이 되는 거죠” 우종화씨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서부후원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린노블클럽 약정식을 통해 1억을 기부한다.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그에게 기쁨을 주는 아이들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우종화씨. 내 가까운 곳에 소외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 지역사회 어른으로써 할 일이라는 그. 돈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우종화씨의 웃음이 많은 깨우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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