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적 거시적 차원서 해결책 찾을 때 함양에서 통영, 양양, 그리고 스위스까지 케이블카 사업 취재를 다니는 동안 지리산 케이블카의 가능성과 해결해야 할 점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가능성을 놓고 보자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주변 관광지 연계해야 시너지매년 약 3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지리산 국립공원을 찾는 다는 것은 지리산의 매력을 보여준다. 이런 지리산을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올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관광객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이는 케이블카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도 산재해 있다. 우선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 케이블카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통영시의 경우 케이블카 주변에 루지, 리조트 등 다양한 관광지가 위치하고 있다. 단순히 케이블카 하나로 관광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관광지로 연계가 가능해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지리산케이블카가 들어서는 추성리는 작은 마을에 불과하며, 특별한 관광지를 찾기 어렵다. 인근에 백무동이 있지만 이 역시도 식당과 숙박시설만이 있어 추가적인 관광지 개발이 불가피하다. 또한 환경보전의 문제도 시급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에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케이블카 사업이 진행되면 이들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리산은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인 관광지이지만 앞서 말한 두가지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의 진행은 어려워 보인다. 각 지역을 취재한 결과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경파괴 최소화’, ‘수익성’, ‘주민과 지자체의 의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관광인프라’가 중요하다. 아무리 멋들어진 케이블카를 만들어도 케이블카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제대로 된 관광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케이블카 하나로 성공한 케이스는 드물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를 통해야 한다. 스위스 인터라켄처럼 수많은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그리고 마을이 곧 어우러져 하나의 관광인프라를 구성해야 한다. 함양에서도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수익을 올릴 수 있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최장 노선 10.6㎞ 설계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지난 2012년부터였다. 지리산권 4개 시・군 케이블카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4개 시・군 노선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부결됐다. 이로 인해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계획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하지만 함양군과 산청군 공동노선협의가 이뤄져 추성리~장터목~산청군 중산리까지 이어지는 10.6km의 국내 최장 노선이 확정됐다. 1선 자동순환식, 8인승 70대가 운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터목에 전망대를 설치해 탑승객들이 지리산의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설계 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5월 국립공원계획변경 승인을 환경부에 신청했지만 같은 해 7월 공익성, 환경성 등의 검토기준 미충족으로 반려 됐다. 이어 2016년 12월 재차 승인을 신청했지만 이 역시 반려됐다. 국립공원이라는 특성상 환경보존을 위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함양군과 경상남도는 환경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함양군은 현재 오색케이블카 행정소송 및 문화재위원회 행정심판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환경부와 실무협의를 거친 후 국립공원계획변경을 재신청 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가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부결하면서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에 적색등이 켜졌다. 인프라 등 선결과제 산적지리산 케이블카가 들어설 추성리는 작은 산골 마을이다. 이 곳에서 다른 즐길 거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인근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백무동이 있지만 단순히 계곡과 숙박시설, 식당만 위치하고 있어 매력적인 관광지라고 보기 힘들다. 실질적으로 주변에 지리산을 제외하고는 즐길 거리가 없다. 지리산 역시 등산을 위한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케이블카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주변 인프라 구축 등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 이는 케이블카 주변에 루지, 숙박시설 등 관광특구를 지정해 관광명소들이 서로 인접해 있는 통영시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관광인프라 구축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갖추어야할 중요한 요소다. 관광지간 연계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지만 현 상태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케이블카만 타기위해 함양을 찾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무턱대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어렵다. 케이블카만으로도 환경단체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와중에 주변에 또 다른 시설을 늘리는 것은 자칫 환경단체에서 우려하는 무분별한 개발이 될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두 마리 토끼 다잡을 수 있을까지리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으로 생물다양성과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고 케이블카 반대 측에서는 말한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신갈나무와 구상나무군락 등 극 상림이 존재하고, 주요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에는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47마리 서식하고 있는데 이중 일부 반달가슴곰이 사업노선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 그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 사업 공사가 진행되면 반달곰의 서식지 파괴될 수 있고, 그 외에도 수많은 야생 동물이 집을 잃을 것이고 이는 지리산의 생물다양성이 파괴될 것이라 우려한다. 이에 함양군과 경상남도는 개발을 최소화 시키고, 생태계파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하지만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환경단체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최소한의 개발을 추구하고, 개발 이후 관리 보존에 주민, 관공서, 환경단체 모두가 관심을 쏟고 있다. 또한 특별세를 부과해 징수된 세금으로 환경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개발만으로 끝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행해지는 케이블카 사업의 경우 대부분 개발 당시에만 관리가 이뤄지고 이후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이 단순히 케이블카가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이후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 현재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상남도와 함양군은 오색케이블카 행정소송과 문화재위원회 행정심판의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 케이블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리산케이블카의 성공은 단순히 군만 최선을 다한다고 되진 않는다. 군에서도 환경단체와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군민들과 환경단체들도 케이블카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민과 관이 협력을 해 나간다면 환경보존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연재끝>강민구·박민국 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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