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진실되면 곧 서리도 내릴 수 있고 성벽도 부너뜨릴 수 있으며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 그러나 거짓되고 망령된 사람은 형체만 헛되어 갖추었을 뿐 진정한 주인은 이미 망해 버렸으므로 남을 대하면 면목이 가증스럽고 혼자 있으면 헝체와 그림자가 스스로 부끄러울지니라.<원문原文>人心一眞(인심일진)은 便霜可飛(변상가비)하고 城可隕(성가운)하며 金石可貫(금석가관)이나 若僞妄之人(약위망지인)은 形骸徒具(형해도구)나 眞宰已亡(진재이망)이라 對人則面目可憎(대인즉면목가증)하고 獨居則形影自媿(독거즉형영자괴)니라. <해의解義>사람이 오로지 한마음으로 의지를 관철하면 못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추연은 한여름에 서리를 오게 했고 기량의 처는 통곡으로 성을 무너뜨렸으며 이광은 화살 하나로 바위를 뚫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인간의 정신력은 위대하다. 그러나 거짓된 사람은 모양만 사람의 형태를 갖추었을 뿐 육체의 참다운 주인인 진심을 잃어버렸으므로 남들이 보면 그 얼굴이 밉고 혼자서 행각해 보아도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울 뿐이다.<주註>一眞(일진) : 오로지 참됨, 한결같이 진실함. 便(변) : 문득. 霜可飛(상가비) :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추연(鄒衍)의 고사, 추연이 충성으로 연왕(燕王)을 섬겼으나 주위의 참소로 인하여 투옥되었다. 이에 추연이 하늘을 우러러 통곡을 하자 5월(음력) 하늘에서 서리가 내렸다고 한다. 城可隕(성가운) : 고금주(古今注)에 나오는 기량(杞梁)의 처(妻)의 고사, 기량이 전사하자 그의 처가 슬피 통곡하니 하늘이 감동하여 도성이 저절로 무너졌다고 한다. 그 도성은 기량이 공격하다 전사한 적군의 성이다. 金石可貫(금석가관) : 전한(前漢)시대 흉노토벌의 맹장 이릉(李陵)의 할아버지인 이광(李廣)도 역시 흉노를 토벌한 맹장이었다. 어느날 이광이 사량하러 나갔다가 호랑이 모양의 바위를 호랑이라 착각하고 혼신의 힘을 모아 화살을 쏘았더니 화살이 바위에 가 박혔다고 한다. 송대(宋大)의 거유(巨儒) 주희(朱熹)도 ‘양기가 일어나는 곳에 쇠와 돌도 또한 뚫을 수 있으니 정신을 집중하면 기적이 일어나 못할 일이 없다.(陽氣發處金石亦透 精神一到何事不成)라고 하였다. 僞妄(위망) : 거짓되고 망령됨. 形骸(형해) : 몸. 徒(도) : 헛되이. 眞宰(진재) : 참주인, 즉 마음. 形影(형영) : 형체와 그림자. 媿(괴) : 부끄러움, 괴(愧)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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